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 확산이 증권사에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연말 조직개편에 디지털사업부 등을 신설해 비대면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독립점포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올해 증권사들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에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이뤄지는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반영해 디지털 역량 강화와 자산관리(WM)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최근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사업부 등 비대면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늘리고, WM사업부문을 강화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WM영업부문 산하였던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직할본부로 옮겼다. 또 온라인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밀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17일 "투자가 대중화되고 증권사로 시중 자금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WM부문을 강화하고 조직을 효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WM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비대면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지털영업부와 디지털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디지털솔루션본부를 편제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 중심으로 비즈니스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전사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비대면 동학개미와 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신설"이라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고객이 각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들의 전문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4월 발빠르게 월정액 자산관리 서비스인 '프라임클럽'을 선보였다. 온라인 고객이 월 1만원을 내면 PB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유선상으로 투자상담을 해주는 상품이다. 고객이 원할 경우 특정 PB를 지정해 상담할 수도 있다.
삼성증권은 '언택트 고객 전담 상담팀'을 신설했다. 경력 10년 이상의 배테랑 PB들이 비대면 고객에게 전화·문자 상담, 세미나 개최 등의 안내를 해준다.
중소형 증권사로는 유안타증권이 최근 온라인 고객이 지점의 전문 PB와 1대 1 채팅으로 금융상품 상담이 가능한 '마이 파트너 서비스'를 개설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비대면 업무 증가에 독립 지점을 줄이고, 복합점포를 늘이는 추세다. 디지털 전환 국면을 맞아 전문성을 강화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 지점 수는 총 410개로 집계됐다. 2017년 516개, 2018년 486개, 2019년 425개로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반면 은행과 증권사 간 복합점포는 2014년 10월 허용 이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NH농협 등 주요 은행 6곳이 운영하는 복함점포수는 2015년 말 88개에서 2020년 3분기 216개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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