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쓰레기 대란…유통업계, 환경 발자국 줄이기 노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택배 및 배달 수요와 함께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만큼 하반기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일회용품 사용량 급증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매장에서 수거된 일회용컵 수거량은 1월 46t, 2월 37t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며 6월에는 61t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허가했고 이로 인해 일회용컵 사용량이 급증한 것이다.
감염 확산을 우려해 시중 음식점들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가정 내 배달 문화가 심화되면서 포장용기 사용도 급격히 늘었다.
환경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재활용폐기물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플라스틱과 비닐류 폐기물 발생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11.1% 증가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장 내 일회용품 쓰레기 수거현황을 봐도 코로나19 초기인 2월엔 3만6000㎏ 수준에 불과했지만 8월엔 6만1500㎏으로 2배에 가까이 양이 늘었다. 종이물량은 택배 급증으로 1일 발생량이 29.3%나 늘었다.
쓰레기 대란을 마주한 소비자들의 경각심 역시 높아지면서 환경 문제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는 주요한 소비 기준이 되고 있다.
◆생분해 적용하거나 포장재 줄이기 나서
유통 업계는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제품 구성의 일부를 과감히 삭제하거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는 등 환경 발자국 줄이기에 속도를 올리는 추세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제품 및 패키지에 자연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전국 모든 매장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하고 식물성 생분해 소재로 제작된 친환경 봉투를 도입했다. 완전히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리는 플라스틱 비닐과 달리 해당 친환경 봉투는 58℃ 토양에서 180시간 이내에 생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되면서 신선식품 포장재인 냉장재도 변화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사탕수수 펄프와 생분해 필름을 적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선보였다. 합성수지로 만든 기존의 아이스팩은 분해까지 1백 년 이상 걸리지만, 신세계푸드의 아이스팩은 3개월밖에 걸리지 않고 재사용도 가능하다. 마켓컬리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했다.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했던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바꾸고, 비닐 완충재는 종이 완충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팩은 종이 파우치로, 아이스팩은 100% 워터 백으로 변경했다. 헬로네이처도 쌀 포대 소재와 자투리 천으로 만든 '더 그린 박스'와, 물과 전분, 재생 종이로 만든 '더 그린 아이스팩'을 선보였다.
◆친환경 메시지로 고객과 소통
친환경적 메시지를 담아 차별화된 공간 마케팅을 선보이는 사례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10월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제품의 내용물만 담아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해당 공간에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 용기 등에 샴푸 및 바디워시 내용물을 소분 판매하는 기기를 비치해 환경부 '2020 자원순환 착한포장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 이케아코리아는 서울 성수동에 지속가능성 체험 공간인 '이케아 랩'을 개관했다. 집과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행동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워크숍과 소셜 이벤트 등을 진행, 다양한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 또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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