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700 고지를 넘어 섰다. '동학개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400대로 추락했던 코스피를 받쳐 우상향 곡선으로 이끌었다. 뒤이어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최고치 경신 랠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 2772.18에 마감했다. 전날 하락 전환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하루 만에 반등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을 뚫고 3000 시대 진입에 대한 낙관론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11월에만 6.1조 순매수
외국인은 올해 들어 10개월 내내 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다 11월 한 달간 6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코스피 지수가 크게 상승 탄력을 받았다.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11월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14.3%에 달한다. 개인투자자가 '동학개미운동'을 펼친 3월부터 10월까지의 코스피지수 상승률(13.2%)보다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월 국내 주식(코스피·코스닥·코넥스)을 6조11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13년 9월(8조3000억원) 이후 7년 2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코스피에서 5조2701억원, 코스닥에서 8570억원을 사들였다. 11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675조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8%를 차지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 전망이 이어지자 환차익을 노린 투자가 늘어났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종목에서 차이를 보였다. 올해(1월 2일~12월 18일)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내년에도 우호적인 매수 환경 지속될 것"
외국인투자자는 12월이 되자 순매도로 돌아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404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 일시적인 매도라고 해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 전체 측면으로 봤을 때 12월 들어 북 클로징과 맞물리며 매도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한국 증시가 너무 단기간에 급등해 일정 부분의 차익실현 욕구와 한국 비중 조정을 위한 매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세계 주요 25개국 지수 가운데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1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4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반적인 반등 기조 속에서 'V자형' 급반등을 보인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국내증시 유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여건이 단기간에 부정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봉쇄에 대한 우려보다는 백신 기대감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외국인)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백신 개발·접종과 더불어 올해에 비해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돈을 퍼부어 소비는 회복이 됐으나,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기업 투자를 위한 반도체, 소재 산업재 등 중간재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중간재 수출국이며, 과거에도 경기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우리나라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고, 국내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도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최 센터장은 "환율이 최근 며칠간 올랐지만 워낙 유동성을 많이 풀고 있어 전반적으로 계속 약해질 것"이라며 "또 우리나라 시장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시총 규모도 커지고 종목이 다변화됐다. 한국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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