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탄소중립을 선언함에 따라 철강업계도 친환경 동참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 철강사인 현대제철을 시작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도 친환경 정책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다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포스코는 지난 11일 정부의 기조에 맞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변화 대응이 인류의 최대 도전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포스코가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선언이다.
특히 한·중·일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매우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전 세계가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탄소 리스크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달성으로 기업시민으로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탄소포집저장활용이나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할 수 있는 저탄소 경쟁력을 '100년 기업 포스코' 실현의 주요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달성과 '그린뉴딜' 이행에 국내 대표 제조기업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내년부터 5년간 49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에 투자한 5100억원을 포함하면 10년간 환경 관련 투자액만 총 1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폐열 회수, 연료절감, 에너지 효율 향상, 환경개선을 위한 오염물질 처리설비 설치, 방지시설 개선, 부산물의 관내 재활용 및 자가처리 확대를 통한 환경부하 저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약 4900억원을 투자해 제철소 환경개선을 추진하는 등 협약 내용을 이행할 계획이다. 또 현대제철은 탄소배출 감소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미 올해 6월 3소결공장 개선공사를 조기 완료함으로써 모든 소결공장의 청정설비 개선을 마쳤다. 그 결과 올해 대기오염물질 예상 배출량은 8000톤으로, 이는 청정설비가 비정상으로 가동하기 직전 시점인 2014년 1만4978톤보다 약 46%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자발적 협약 기준인 2016년 배출량 2만3477톤보다는 약 6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 강자 동국제강도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 설비 투자 확대하며 친환경 정책에 도참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형강생산라인의 가열로에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 1기를, 부산공장의 용융아연도금(CGL) 생산라인에 4기의 SCR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앞서 올해 부산에 소재한 신평공장의 가열로에 SCR설비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약 80% 저감시키는 등 SCR 설비의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2021년 포항공장과 부산공장에 5기의 SCR 설비가 추가로 도입되면 동국제강은 총 6기의 SCR 설비를 운용하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제성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지금 당장 탄소배출량을 줄이는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친환경 공장과 수소 관련 기술 고도화가 뒷받침 되어야 철강업계도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수소로 저탄소 철강을 생산하면 석탄에 비해 단가가 급격히 증가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철강업계가 친환경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부의 정책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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