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ESG채권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금경색에 빠진 중소·영세 가맹점에 자금 조기지급을 위해 ESG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 등 6개 카드전업사가 발행한 ESG채권의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발행규모인 44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삼성카드는 이달 1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ESG채권을 발행했다. ESG 인증기관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채권 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카드는 ESG채권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자금 활용계획으로 중소가맹점 금융지원 및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채권은 공공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채권이다. 해당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사회적가치 증대, 친환경 사업, 신재생에너지 등에만 활용할 수 있다.
올 들어서 ESG채권 발행이 크게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영세·중소 가맹점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카드사들이 결제대금 조달 지급을 위해 ESG채권 발행을 크게 늘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에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각각 1500억원, 2000억원 ESG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들 또한 채권투자자 모집 당시 자금 활용 계획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영세·중소 가맹점 금융지원' 등을 제시했다. 또한 신한카드 역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미화 4억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소셜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영세·중소 가맹점주를 돕기 위해 첫 EGS채권을 소셜본드로 발행했다"며 "이번 발행을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동반 성장을 위해 상생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이같은 ESG채권 발행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융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에서 사회적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ESG채권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와같은 기조 속에 ESG채권 발행 액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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