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연말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수주난에 빠져있었지만,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불과 3일만에 5조원을 넘게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기간 1조8237억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거뒀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성과다. 앞서 이달 계약한 1만32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4만㎡급 중형 LPG 운반석 2척, 1만7000t(톤)급 소형 PC선 1척 등을 포함하면 2조4057억원이다. 11월부터 수주 성과까지 합치면 5조29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1조6300억원 실적을 달성했다. 마찬가지로 LNG 운반선 8척을 수주한 덕분이다. 11월부터 보면 2조8000억원 규모 쇄빙 LNG선 등 4조8000억원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만4000TEU급 LNG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해 1조836억원 계약을 새로 따냈다. 11월부터보면 2조1000억원 어치 실적을 추가하며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3사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크게 높이는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누적 수주액 100억달러로 목표치(110억달러)의 91%를, 삼성중공업은 55억달러로 목표치(84억달러)의 65%, 대우조선해양은 53억7000만달러로 목표치(72억1000만달러)의 75%를 달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조선 3사 수주 중 대부분이 LNG 선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업계가 높은 LNG 운반선 기술력으로 연말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LNG 선박은 1척당 건조 가격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 중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와도 관련된 것으로 보여,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당초 예상과 같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9척과 8척의 LNG선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선 업계가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말에 무리하게 수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몇년간에도 12월 수주량이 평월 대비 2배 가까이 높았던 만큼, 올해에도 같은 분위기 아니냐는 지적이다. 코로나19와는 관련 없이 연말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센티브나 특혜를 감안하고 계약을 따내는데 집중한다는 것. 선사 입장에서도 연말에 굳이 수주를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도 조선업계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상황임은 기정 사실이라는게 중론이다. 클락슨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하반기 전세계 발주량은 750만 표준선환산톤수(CGT)로 상반기(697만CGT)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물론, 2023년까지도 수주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신조선 시장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마지막까지 수주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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