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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2020년, 총성없는 전쟁을 보낸 군인들에게 필요한 것들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간부예비군과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2020년은 국군 장병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소리없는 전쟁을 치룬 한 해였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되면 장병들은 확산 방지를 위해 대민지원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초기 장병들은 마스크 생산련장과 수송에 투입됐고,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한 신임소위들은 병과교육을 뒤로하고 방역과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치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군의 엄격한 방역지침에 따라, 일선의 장병들은 휴가와 외출이 금지되는 어려움도 감내했다. 올해 임관한 육군 학사장교 65기들은 잘 갖춰진 교육시설을 양보하고, 과거 선배들이 쓰다가 오랫동안 방치된 낡은 시설에서 장교양성 교육을 받았다. 한국전쟁 이후 이땅에서 군인들이 준전시를 방불케하는 상황에 놓여진 적이 있었을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러 문제점도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복무피로감과 안전 등의 문제로 군인으로서 수행해야하는 훈련에도 큰 어려움도 겪었기 때문이다. 일선 지휘관들의 부담감이 실로 적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창끝전투력의 발원이 되는 초급간부 및 일선 지휘관 교육이 정상적이지 못했기에 장기적으로 우리 군에 큰 손실로 돌아 올 것이라는 우려가 군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11월 전남 장성의 상무대에서는 지휘참모교육(구 고등군사교육)을 받던 대위급 위관장교들 사이에서 대량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육군 보병·포병·공병·기계화·화학학교 등이 모여있는 상무대는 육군 간부교육의 핵심인 곳이다.

 

상무대측은 학교내 방역과 입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상태에서 학생장교들은 정상 교육 대신 온라인 비대면 교육을 받았다. 일부 전술훈련 등을 제외하면 비대면으로 교육을 전환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확진자와 그들과 접촉한 일부 학생 장교들만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면서 정상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미 외부와의 차단을 한 상태라면, 내부적 관리로 충분히 교육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간부 교육 뿐만 아니라, 일반 부대훈련과 유사시 동원될 예비전력의 훈련도 마찬가지다. 익명의 지휘관은 "짧아진 복무기간과 코로나19로 인해 훈련경험이 부족해진 장병들이 향후 고참병으로서 전기전술을 획득하고, 노하우를 후임병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예비군의 경우 군 당국은 갈팡질팡했다. '예비군 훈련을 연기하겠다', '올해는 중단하겠다'를 수차례 번복하다 10월에서 잠정 중단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예방을 위해 예비군 부대가 갖춰야 할 안면인식 체온측정 장비들의 구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예비군 훈련 중단 조치는 적절했지만, 정예 예비군이라 불리는 하사이상 소령이하의 비상근복무간부예비군의 미소집 등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코로나19가 상황이 잡히면 이들이 예비군들을 지도하고 동원훈련을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데 이들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향후 예비군 부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2021년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빠른 도입이 이뤄진다면, 우리 군은 지쳐있는 장병들의 휴식여건과 훈련여건부터 보장해야 할 것이다. 강한 군대는 강한 군인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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