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원 이상' 투자…2025년까지 고속·간선·대도시 광역급행 철도 사업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4일 "21세기 경제와 사회발전의 대동맥은 철도"라며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 투자로 고속·간선·대도시 광역급행 철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을 뒷받침하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도 철도에 있다. 정부는 철도교통 혁신을 위해 세 가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라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로템이 개발한 'KTX-이음'에 직접 탑승한 가운데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 상황,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경북 경주시까지 이어지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등에 대해 보고 받았다.
보고에 앞서 문 대통령은 개통식에서 오는 5일 KTX-이음의 첫 상업 운행을 두고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호의 힘찬 출발"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에서 지난해 공모전으로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EMU-260 이름을 'KTX-이음'이라고 선정한 점에 대해 언급한 뒤 "국민의 바람대로 올해 우리는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에 대해 "동력 차량이 필요 없어 더 많은 승객을 태우고, 짧은 거리에서 가속과 감속이 가능하다. 그래서 역이 많고 역간거리가 짧은 노선에서 더 장점이 많다"라며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이 지난 2004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도입, 2007년 한국 기술로 고속철도까지 건설한 점에 대해 언급하며 "이제 'KTX-이음'의 개통으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기차에 대해 "대표적인 녹색 교통수단"이라며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 'LTE-R'd이 KTX-이음에 도입된 점, 중앙선 복선전철화 공사를 통한 중부내륙지역 내 고속철도 운행 등을 언급하며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 퇴역 후 KTX-이음 대체' 구상도 밝혔다. 이어 '교통인프라 강국 성장을 통한 고속철도 기술 해외 수출' 구상도 밝혔다.
개통식에서 문 대통령은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친화적인 철도교통을 확산하겠다. 이를 통해 소나무 1000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7만 톤을 감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중앙선 복선전철화 공사를 통한 경북 안동 임청각 복원 구상도 소개했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때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무장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다.
일제는 과거 중앙선 철도 건설 당시 임청각을 가로지르도록 설계했고, 이 과정에서 아흔아홉 칸 고택의 절반 이상인 오십여 칸이 허물어졌다. 중앙선 건설 이후 임청각 앞마당으로 하루 수차례 기차가 지나다니기도 했다. 이는 민족정기 말살을 위한 '말뚝박기' 차원에서 이뤄진 행위로 평가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다"며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고 악속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중앙선 노선 중 임청각을 관통하는 도담-안동구간의 새로운 노선 개통 시기를 당초 2022년 말에서 지난해 12월로 2년 앞당겼다. 정부는 올해 2월까지 기존 철로 철거 후 안동시 주도로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 2025년에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올해 첫 현장 일정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판 뉴딜 현장을 가다' 9번째 행보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데이터댐(6.18) ▲그린에너지·해상풍력(7.17) ▲그린스마트스쿨(8.18) ▲스마트그린 산업단지(9.17) ▲문화콘텐츠산업(9.24) ▲스마트시티(10.22) ▲미래차(10.30) ▲인공지능(11.25) 등 한국판 뉴딜 현장에 방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올해 첫 현장 방문 행보에 대해 ▲KTX-이음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국민 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등 SOC(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발전 등 철도로 집대성된 한국판 뉴딜 성과 확인 차원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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