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증가하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12월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강화하자 은행들이 사실상 대출 중단에 가까운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539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1824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규모는 급감했다. 11월 12조4057억원 증가에 비해 9조3243억원 급감한 것.
특히 신용대출잔액은 133조6481억원으로 전달 대비 444억원 줄었다. 지난해 신용대출은 매달 평균 2조원 가량 증가하고,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4조704억원, 4조8495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90억원이 증가한 점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선수요가 11월 반영되고, 이달은 누그러졌다"며 "12월은 연말 보너스 등으로 통상 자금수요가 많고, 은행들의 직장인과 고소득자 대출 강화조치가 30일부터 시행되면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들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대출연체가 늘어나고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고소득자 신용대출을 계속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취급하지 않았던 비대면 신용대출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원칙적으로 2000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신용대출을 막았지만 이날부터 이를 해제했다. 신한은행도 연말까지 중단한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쏠편한 직장 인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취급하지 않았던 '하나원큐 신용대출'상품을 재개하고 우리은행도 지난달 11일부터 중단한 비대면 대출 상품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을 다시 시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일부 상품에 대해 신용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며 "그렇다고 신용대출을 지속적으로 막을 순 없어 상품판매를 재개하되 신용대출 한도 축소조치는 대부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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