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면서 서울 강남을 비롯한 주요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1억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0월 19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1억5000만원 오른 신고가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5㎡)도 지난달 37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인 재작년 12월 27억원에 팔린 가격보다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전용면적 82.5㎡)는 지난달 24억원, 대치동 은마(전용면적 84.43㎡)는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실거래가격이 1개월전보다 각각 1억원 가량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0% 오른 가운데 서울은 0.26%올랐다. 강남4구는 서초구가 0.4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강남구(0.29%), 송파구(0.27%), 강동구(0.22%)가 뒤를 이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많이 나와 있는 편은 아니지만 래미안퍼스티지 등 신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며 "전세는 물건이 거의 없어 구매를 알아보는 수요자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전세품귀 현상으로 매매전환 수요자가 늘면서 12월 들어 서울 매매 거래량도 급증했다.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은 12월 거래량(주택 거래신고 기한은 계약 후 30일)은 3790건을 기록 중이다. 이미 11월 거래량(6277건)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임대차2법 이후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며 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초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지원센터장은 "2021년 주택시장 매매가는 3%, 전세가는 3% 상승할 전망"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승폭은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전세가 상승으로 인한 매매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또한 상반기는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일시적으로 출회되면서 매매가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6월 이후는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6월부터 2년 미만 보유 주택 및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 세율이 인상되기 때문에 5월 말까지 매물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정부는 주택난 해결을 위해 설 연휴 전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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