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6일 "지금은 국가위기 상황이고, 국민은 타협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 먼저, 국익 먼저 살피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진영과 이념을 뛰어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살펴야 한다.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치로 국민통합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여야 정치권에 정쟁은 멈추고 국민과 국익을 위한 고민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서 박 의장은 여야 정치권에 ▲국민 안정과 민생을 위한 종합대책 ▲중장기 국가 발전전략 위한 국회 차원의 국민통합위원회 구성 ▲국익 중심의 초당적 의회 외교 등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오는 4월 재·보궐선거를 언급하며 "선거에 임하면서도, 위기 극복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박 의장은 국민 안정 및 민생 종합 대책과 관련 "백신, 치료제 도입과 개발, 병상과 의료진 확보, 생존 국민 돕는 긴급 생계 지원, 경제 지원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국회 차원의 코로나19 특별위원회 구성을 여야 정치권에 요청했다.
이어 "세계 질서가 급변하고, 변화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 그래야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사회적 합의 차원에서 국회 내 국민통합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박 의장은 "신축년(辛丑年) 새해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다시 움직이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초당적인 의회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먼저 박 의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헌법상 대통령 고유 권한인 사면권에 대해 입법부의 장으로서 공개적인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 등에 대해 "공수처장 추천 과정에 여야 갈등이 있었지만 국회법 절차, 민주적 절차를 충분히 거쳤다"며 "법적·절차적 정당성도 갖췄다. 법적 정당성에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그는 "지금 인사청문회 제도, 특히 도덕성 검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폐단도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의장은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는 방식과 관련 "비공개로 할 때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할 수 있고, 더 철저하고 엄격하게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 개선안 적용 시기에 대해 "여야 문제라면 적용 시기를 다음 대통령부터 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 박 의장은 지난해 21대 국회 개원에 앞선 원 구성 협상 과정의 갈등과 관련 "아쉽다"고 표현하면서도 "6년 만에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세 차례 추경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고, 법안 통과 건수와 통과율도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측면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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