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슈퍼 사이클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호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미중무역분쟁 여파와 고성능 D램과 낸드 플래시 출시, 파운드리 초미세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는 지난해 11월 전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이 394억 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7%, 전월 대비 1% 증가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5일 이례적으로 반도체 부문만 떼어내 지난해 수출액이 1100억달러 안팎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며, 올해에는 초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반도체 가격도 꾸준히 상승중이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 D램 가격은 3달러 중반으로 치솟은 상태다. 지난해 마이크론 정전 사태 이후 큰 폭으로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에 전분기보다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밖에도 여러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시장 호황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올해에는 소비 심리 회복으로 IT와 스마트폰 등 시장 성장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내놓은 차세대 콘솔이 '대박'을 터뜨렸고, 비대면 열풍에 따른 IT 수요 증가와 함께 인텔 차세대 프로세서 출시 등 시장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구글이 지난해 말 서비스 문제를 겪은 이후 서버 확충에 나섰다고 알려지는 등 서버 업체 발주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오는 8일로 예정된 미국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4분기 미중무역분쟁으로 화웨이 수요가 쪼그라든 상태에서도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에 따라, 올해 글로벌 수요를 추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미국 기준 1분기(9~11월) 매출액 57억달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슈퍼사이클이 현실화한다면 생산 능력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평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설비 투자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97억달러를 쏟아 부으며 슈퍼사이클에 대비한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는 평택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릴 여력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높은 경쟁력으로 슈퍼사이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M16을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
'초격차' 유지는 슈퍼사이클에서도 주요 전략으로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4세대 10나노 (1a) D램과 8세대 V낸드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종전보다 생산 효율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되는 것. SK하이닉스도 178단 낸드 양산 기술 개발을 끝마친 상태, 올해 말 1a D램 양산까지도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전년보다 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TSMC와 초미세공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팹리스 업계가 신제품 출시 러시에 돌입한 가운데, 인텔도 차세대 CPU를 파운드리에 수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점유율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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