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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비판 여론 등 돌리고 광화문광장 첫삽 뜬 서울시

 

 

"그 동네 지역상권은 이미 활성화됐는데 막 갖다 붙이는 군", "광화문광장, 이대로 좋다. 뭘 또 바꾸려고… 한번 했으면 100년은 내다봐야지, 또 갈아엎나?", "몰라서 그렇지 아직도 굶는 사람 많아요. 내가 저런데 쓰라고 세금 내는 거 아닌데". "기대하지 마시라", "에라이 돈만 쓰는 것들. 난 자주 바꾸는 거 싫어. 백년 가겠냐?", "이렇게 사람들이 반대해도 결국 하겠지?"

 

서울시가 올해 10월 새롭게 태어나는 광화문광장을 소개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홍보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인기 댓글 순으로 정렬해 1위부터 6위까지를 나열한 것인데 우호적인 의견이 한 개도 없다.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은 '혈세 낭비하지 마세요'였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차도를 줄여 보도를 넓히고 공원을 만드는 사업이다. 공사비로 791억원이 투입된다. 지금의 광장은 2009년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722억원을 쏟아 부어 만든 것이다. 결국, 서울시는 약 10년간 광화문광장을 두 번 뜯어고치는데 1513억원을 쓴 셈이다.

 

왜 멀쩡한 광장을 가만두지 못해 안달일까.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이렇게 바뀝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공원과 같은 광장을 만들어 보행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겠고 했다. 그러나 영상을 본 다수의 시민들은 '시위를 없애려는 의도'라며 서울시를 비판했다. "X소리 하지 말고 쉽게 말해라. 광장 없앤다고", "촛불시위는 물 건너 갔네. 이게 시민들을 위한 거라고? 공원이 없어서 굳이 여기다 조성하냐", "차라리 도로를 지하화하고 위를 광장화하는 게 누가 봐도 괜찮은데 진짜 생각이 없어서 통탄스럽다. 아니면 진짜 시위 막는 용이라든지 다른 의도가 있는 거냐?" 등이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의심은 헛된 망상이 아니다. 과거 대규모 군중집회 1번지로 꼽히던 '여의도광장'이 '여의도공원'으로 바뀌면서 집회·시위 기능이 쪼그라든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광화문광장 재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시연대·문화도시연구소·문화연대·서울시민연대·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서울YMCA·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행정개혁시민연합 등 9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무효화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인 만큼 4년간 시민들과 함께 330회가 넘는 토론을 거쳐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고 그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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