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상승이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반도체 종목을 필두로 '차화전(자동차·화학·전자)'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50포인트(3.97%) 급등한 3152.18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5거래일 만에 200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치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지만 올해 지수 상승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동성 장세 →실적 장세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 232곳의 영업이익은 183조6000억원으로 전년(131조7000억원) 대비 39.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사 111곳의 영업이익도 지난해(6조1500억원) 대비 44.7% 증가한 8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스피 우상향을 주도했던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회복되면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가 필요하면 중간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중간재 수출국이며, 대표적으로 반도체 외에도 소재·산업재 등에서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장세의 선두주자로는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앞둔 반도체 업종이 꼽힌다. D램 현물가 급등으로 SK하이닉스에 큰 수혜가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하나금융투자 11만1000원, 키움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10만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5거래일 만에 삼성전자를 20조53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1배로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34.1배), 마이크론(19.4배), TSMC(24.3배), 퀄컴(20.9배) 등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파운드리 성장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실내용 전자기기 수요 증가, 5G로의 전환,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중국 수요처의 긴급 주문,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촉발한 재고 축적 흐름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회복 수혜주…'차화전'
최근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끌고 있는 '차화전(자동차·화학·전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코로나19 백신 출시로 인해 경기 회복 기대감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맞물리는 등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인해 2차전지 제조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수혜를 입었다면 올해에는 핵심 소재를 비롯한 자동차 산업 전반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년간 자동차 섹터는 실적 부진과 밸류에이션 하락을 지속했다"며 "그러나 최근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자동차 섹터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애플이 자율 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관련주가 들썩이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유력한 IT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주가는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또한 국내에는 자동차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IT, 배터리 업체들이 풍부하고, 한국 정부가 자율주행 차량과 과련된 규제를 비교적 일찍 정립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낮아진 유가와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화학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화학 업종은 플라스틱과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 증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최선호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효성화학 등을 꼽았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늘어나는 공급 물량을 소화하면서 수요 우위의 수급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위주로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는데, 중국은 지난해 기준 한국 합성수지 수출 비중에서 34%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 시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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