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서면서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함에 따라 기존 부동산 등에 몰리던 투자자금이 증시로 옮겨오는 '머니 무브(money move)'가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가 재직하는 동안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유형으로는 ▲확정급여형(DB·Defined Benefit) ▲확정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 ▲개인형 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등이 있다. 이중 DB형은 근로자가 받는 연금이 정해진 상태에서 사업자가 운용 이득이나 손실을 안는 구조다. 반면 DC형과 IRP는 근로자가 직접 자산을 투자해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금이 결정된다.
◆퇴직연금 수익률…증권사 '맑음' 은행·보험 '흐림'
한국퇴직연금개발원과 휴먼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분석한 '2020년 3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분석 현황'에 따르면 적립금 규모 2000억원 이상 36개 퇴직연금사업자(증권사·은행·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종합수익률 업종별 분석에서 미래에셋대우가 3.40%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은 퇴직연금 제도유형별(확정급여형·확정기여형·개인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성과와 이를 종합한 수익률(제도유형별 적립금 가중평균 환산 수익률)로 산출했다. 퇴직연금사업자의 업종별 평가 순위가 발표된 것은 2005년 퇴직연금제도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수익률 상위 10개사 중에는 증권사가 8개사, 생명보험사가 2개사, 은행 0개사로 나타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증권사가 1위부터 8위까지 차지해 수익률 면에서 생명보험사와 은행을 앞질렀다. 반면 36개사 중 하위 10개사는 모두 은행이 차지했다.
종합수익률 상위 10개사는 ▲1위 미래에셋대우(적립금 11조5100억원) 3.40% ▲2위 삼성증권(적립금 5조1080억원) 2.89% ▲3위 한국투자증권(적립금 6조1840억원) 2.78% ▲4위 하나금융투자(적립금 4980억원) 2.74% ▲5위 대신증권(적립금 9680억원) 2.71% ▲6위 신한금융투자(적립금 2조9620억원) 2.62% ▲7위 NH투자증권(적립금 3조3180억원) 2.52% ▲8위 KB증권(적립금 2조1520억원) 2.49% ▲9위 미래에셋생명(적립금 4조4520억원) 2.43% ▲10위 교보생명(적립금 7조4040억원) 2.39% 순이었다.
종합수익률 2%를 넘긴 상위 18개사로 확대해 살펴봐도 증권사는 9개사, 생명보험사 8개사, 은행 1개사로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적립금 6370억원) 만이 종합수익률 2.14%로 간신히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퇴직연금도 '머니 무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19년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9월 말 기준 226조원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5년간 수익률은 3%를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저금리 환경에서 안전자산에 편중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정부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증시로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면서 퇴직연금 투자 방식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중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은 집합투자증권(펀드)과 직접투자를 합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1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 투자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원리금보장형이 2016년 대비 2019년에 46.5% 증가한데 반해, 집합투자증권과 직접투자는 각각 124%, 520% 올랐다.
실제 퇴직연금 운용 방법 중 직접투자로 분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올해 급격히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퇴직연금 내 ETF 투자금액의 경우 2019년 말 약 200억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600억원 수준으로 3배 늘었다. 이에 비춰 볼 때 현재는 직접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미국 퇴직연금 401k 가입자의 주식투자 비중이 50% 이상(2017년)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퇴직연금 중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 IRP형 규모가 매년 증가 추세인 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90%가 낮은 금리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퇴직연금 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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