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랄드 브로네르 지음/김수진 옮김/책세상
민주주의는 시민의 '알 권리, 말할 권리, 결정할 권리'를 위해 투쟁해왔다. 사람들은 인터넷이 고도로 발달된 시대에서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제어하기 어려운 가짜뉴스와 음모론은 기술적 편의성을 양분 삼아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갔고 민주주의는 위협받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 사회가 파놓은 '밀푀유'식 거짓 정보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논거를 되는 대로 끌어모아 밀푀유 케이크처럼 켜켜이 쌓아 놓으면 형편없는 근거라도 '이 모든 게 전부 다 거짓일 수는 없다'는 느낌을 줘 전체적으로는 그럴듯한 진실로 여겨지는 마술을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사람들은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합리적인 답을 찾을 수 있는데도 그만큼의 비용, 즉 '생각하는 시간'을 들이기가 귀찮아 적당히 그럴싸한 오답을 찾는 데 그치고 만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는 민주사회가 극찬해온 비판적 사고가 체계성 없이 발휘돼 맹신으로 이어지는 현상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과학을 발전시키고 사회를 민주적으로 이끄는 데 공헌한 '의심과 비판'이 때로는 진실을 공격하는 역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책은 민주주의의 특성이 도리어 시민을 '잘 속는 사람'으로 만들고 '믿는 것'과 '아는 것'이 뒤엉켜 진실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방대한 정보 속에서 작동하는 편향을 의식하고 이를 극복하려 애쓴다면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가 아닌 '진정한 지식의 민주주의'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400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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