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왜 사라지는가?
하랄트 하르만 지음/강인욱 해제/이수영 옮김/돌베개
20세기에 발굴된 터키 아나톨리아의 신석기 시대 차탈회위크 유적은 인류 최고(最古)의 도시로, 주민 수가 1만 명이 넘었다. 이 도시 문명은 기원전 5800년 무렵 기온 상승으로 발생한 말라리아모기의 창궐로 멸망했다. 독자적인 문자를 만들 만큼 고도로 발달했던 인더스 문명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비가 오지 않아 인더스강 같은 하천이 말라버리면서 붕괴됐다. 지난 200~300년 동안 경이로운 경제 발전을 이룩한 현대 문명은 자연 파괴와 탄소 배출로 인한 이상 기후를 감당할 수 있을까? 기후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앞선 문명들은 우리에게 어떤 선택지가 남았는지 알려준다. 332쪽. 1만8000원.
◆권력 쟁탈 3,000년
조너선 홀스래그 지음/오윤성 옮김/북트리거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등을 돌리고 앉았구나/보라, 부자가 적이고 형제가 원수이며/아들이 아비를 죽이는구나" 고대 이집트 시기에 쓰인 이 시는 전쟁이 한 사람의 삶과 세계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 가혹한 전쟁은 수평선에 걸린 불길한 먹구름처럼 3000년 내내 언제나 거기에 머물며 인간들을 괴롭혀왔다. 그리고 전쟁은 예나 지금이나 지배자들에겐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큰 이익이 되는 사업'이었고 빈자에게는 학살, 고문, 납치가 뒤따르는 '비극적 사건'이었다. 자유주의, 정의, 평화, 종교는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로 이용됐다. 평화라는 이상이 전쟁이라는 현실에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 632쪽. 3만7000원.
◆동물과 기계에서 벗어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현선 옮김/항해
아침에 눈을 뜨면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로 온 집의 가전제품 전원을 켜고 구글 캘린더에서 그날의 일정을 확인한다.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이동 동선을 짜고 우버가 운행하는 차에 탄다. 웹서핑을 하다가 아마존이 추천하는 물건을 사고 AI가 내장된 취업 알선 서비스나 매칭 앱을 이용하는 인간들에게 자유의지가 남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권하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동물'도, AI를 무조건 신봉하고 거기에 의존하는 '기계'도 되지 말고 '인간의 길'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한다. AI 시대에 행복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31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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