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을 내세웠다.
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도 역시 지난해 못지않은 혼란이 예상된다"며 "기존의 금융그룹은 빅블러(Big Blur·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 시대 속에서 무한경쟁하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의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극복 '리질리언스' 강조
손 회장은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커다란 위기이며, 위기의 끝에는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생존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연중 비상경영 체제라는 마음가짐으로 각오와 열정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리질리언스(Resilience)'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질리언스란 물리학이나 생태학에서 사용해온 '회복탄력성'이란 뜻으로, 경제적 타격 이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그는 "외부 충격으로 수축한 스프링이 강한 활력을 통해 원래보다 더 강하게 튀어 오르듯 급변하는 외부 흐름을 민첩하게 파악해 리스크를 걸러내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혁신적인 기업만이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권 내에서도 언택트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일상으로 퍼져 이제는 변화가 필수가 됐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그룹 경영목표와 6대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그룹이 획기적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6대 경영전략 추진
우리금융이 내세운 6대 경영전략은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넘버원 도약 ▲경영효율성 제고 ▲브랜드 및 ESG경영 강화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사업 선도 등이다.
손 회장은 경영전략 중 첫번째로 그룹 내 성장기반 확대를 내세웠다.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권내 자금이 비은행권으로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비은행권의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는데, 아직까지 증권·보험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한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약하다는 평이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환경이 위축돼 단기간 내에 규모있는 M&A(인수합병)는 쉽지 않겠지만 그룹 내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 확대를 모색해 그룹성장을 위한 동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융업 내에서 언택트가 일상화한 만큼 디지털 전환도 이어간다.
손 회장은 "올해는 수많은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의 벽을 허물고 우리와 혁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회사 제 1의 고객 접점이며, 전사적 디지털 전환으로 플랫폼 혁신과 디지털 넘버원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지난 8일 그룹 '디지털 혁신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빅테크 수준의 파격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면서 디지털 전환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5월 우리금융은 그룹 디지털 비전으로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을 내세우면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손 회장은 직접 위원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
손 회장은 "디지털 넘버원이 되려면 소속을 불문하고 모든 임원들이 사고방식을 대전환해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달라"며 "내규나 법률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빅테크 수준으로 파격적인 해결책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위한 ESG경영 강화도 이어간다.
손 회장은 "ESG경영은 이제 시대의 흐름"이라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 정책에발맞춰 금융의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선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