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모씨는 고민 끝에 레저보험을 구독하기로 했다. 매번 기간을 한정해 가입하지 않아도 월 1만~2만원으로 여름에는 수상레저보험에 가입했다. 겨울에는 스키·보드 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암벽등반, 등산, 자전거 보험 등으로 추천·변경이 가능하고, 상황마다 보장범위도 설정할 수 있어 아깝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보험구독서비스 가상사례)
보험사도 보험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설계사에게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험을 가입하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보험사들은 이같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불완전 판매나 보험과 설계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비자와 구축된 데이터를 통해 또 다시 소비자 패턴에 적합한 소비자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험 하나로 7개 보장상품 가입
영국의 복합금융그룹 HSBC UK는 지난 2019년 11월 '셀렉트 앤 커버(Select and Cover)'라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의 보험상품을 구독하면 여행자보험, 휴대폰보험, 생명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중 3~7개를 선택해 보장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3가지를 선택한 경우 비용은 월 19.50파운드(약 3만원)이며, 7가지 보험을 선택한 경우 월 45.50파운드(약 6만8000원)이다.
이 상품은 보장 개시 후 30일과 갱신 30일 전에는 수수료 없이 보장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변경기간에는 보장을 1회 추가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영국의 보험회사 아비바(Aviva)도 지난 2018년부터 아비바플러스(AvivaPlus)상품을 출시했다.
아비바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 보험과 주택보험의 보장을 원할때 자유롭게 변경 및 취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장 변경에 대한 수수료는 없고, 보험료 월납에 대한 이자도 지불하지 않는다.
또한 아비바플러스는 자동차 보험과 주택보험 또한 1년치를 선납하는 것이 아니라 월 정액제 방식으로 보험료를 낸다. 매월 내는 보험료를 조금 높게 책정하되 갱신하기 한달 전쯤 보장 사용 이력 등을 확인해 마지막 보험료는 할인하는 방식이다.
◆국내 쓴만큼 보험료 납부
해외에선 월 정액방식에 보장범위를 자유롭게 변경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면 국내는 주로 쓴 만큼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Per-Mile) 자동차 보험은 가입 시 첫 달 기본료와 주행거리 1000㎞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선납하고, 이후 매달 자신이 운전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지불한다. 캐롯손해 보험은 주행거리가 연 1만5000㎞ 미만인 차량의 경우, 기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를 8~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미니보험도 보험 구독서비스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KB손해보험이 배달의민족과 제휴해 내놓은 '플랫폼 배달업자 이륜자동차보험'은 부업으로 배달일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배달일을 하는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낼 수 있게 했다. 보험은 분(分) 단위로 적용되고 시간단 1770원 수준이다. 매일 10분만 배달했다면 보험료는 300원인셈이다.
NH농협손해보험이 출시한 온·오프(on-off) 해외여행자보험은 처음 한 번 가입하면 해외에 있는지 여부에 따라 보장효과를 켰다가 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혜정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는 보험회사의 멤버십 가입자가 되어 상황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생활속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보장을 자발적으로 선택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적합한 보장을 추천하는 마케팅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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