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체불가 최고전력'이라는 불리는 특수작전사령부(이하 특전사) 대원의 손에 왜 주황색 플라스틱 소염기가 달린 장난감 K-1기관단총(카빈형 소총)이 들려진 것일까.
이에 대해 17일 육군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상 훈련간 발생할 수 있는 총기 분실과 바다의 염분에 금속제 총기가 취약해 훈련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국방일보 1면에 사용주의 경고 스티커와 주황색 플라스틱 소염기에 검정칠을 하고 훈련을 하는 특전사의 사진을 보고 조롱을 할 사항은 아닌 것이다.
다만, K-1기관단총과 다른 각도와 형태의 장전 솝잡이와 실총에 비해 현격히 가볍고 총기의 치수가 다른 장난감 에어소프트건을 사용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훈련목적에 부합되는 다양한 훈련용 총기
미국·영국 등 선진 군사강국들은 일명 '블루건'과 '레드건', '오렌지건' 등으로 불리는 컬러풀한 더미 총기를 훈련용으로 사용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실총의 크기와 무게 등을 충실히 재현했기때문에 비사격 훈련에서 절차훈련용으로 사용된다. 격한 훈련 중에도 쉽게 부서지지 않고 부상의 위험도 낮춰 주는 장점도 있다.
고가의 블루건 보다 가성비 좋은 대체품도 있다. Contender Sports사나 Thompson Accessories사의 제품이나, 고무로 제작되는 FLEX 제품 등이다. 고무총이라 하더라도 형태와 무게 작동부 등의 재현도가 높은데가 가격도 한화로 권총이 2만원, 소총류가 5만원대다. 특전사 대원이 사용한 장난감 에어소프트건(4~5만원대) 보다는 실전적인 훈련용 총기다.
살상효과가 없는 탄을 사용해 실전상황을 부여하는 시뮤니션(Simunitio)과 6mm 플라스틱 비비탄을 사용하는 에어소프트건도 있다.
시뮤니션은 실탄의 탄두가 페인트로 채워져 있고, 탄의 화약이 약하게 설정된 탄약을 사용한다. 이 탄약을 쓰기 위해 기존의 실총의 총구 등에 전용 어댑터를 부착해 사용한다. 유희용 페인트볼 스포츠건과 다른 장비다.
기동사격 훈련 등에 적합한 시뮤니션이지만, 탄과 부가장치 들이 비싸고 방탄복 등을 착용하지 않으면 상당한 충격이 가해져 부상의 위험이 커지는 단점이 있어, 미군 등도 특수부대 훈련용 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국군과 경찰의 특수부대도 시뮤니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에어소프트건은 전동모터나 압축가스를 이용해, 연발사격과 어느 정도의 반동효과를 주기때문에 훈련용 총기로 사용된다. 시뮤니션에 비해 부상위험도가 낮고 에어소프트건이 전세계적으로 레포츠 장비로 쓰여져 실총의모습을 충실히 재현한 다양한 제품군들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상온에서 통상적인 도달거리가 30~50m로 제한되기 때문에 근접거리 전투훈련으로사용이 제한되고, 마일즈 장비와 같은 통제효과 등을 내기는 힘든 단점이 있다.
◆국내기업 생산가능한데...법적규제가 발목
다양한 훈련총기를 국내기업들도 생산할 수 있다. 정밀모형 업체인 아카데미 과학은 일본에 뒤를 이어 전동 에어소프트건을 국내최초로 개발했다. 토이스타는 국내 최초로 국군 제식 소총인 K-2와 K-1기관단총의 외형을 충실히 재현한 제품들을 생산했다. GBLS DAS는 전동 블로우백(반동효과)과 실총과 같은 조작방법을 재현한 고가형 에어소프트건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법은 에어소프트건을 '모의총포'로 분류해 수십년 간 실총과 다른 제원, 발사체 추진력의 0.2J(줄) 등 제약을 걸어두고 있다. 때문에 관련시장을 후발주자인 대만과 중국에 다 내어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찬우 특수지상작전연구회(LANDSOC-K) 비상임연구원은 "대만의 에어소프트건 제조사인 G&G사는 연간 매출이 한화로 5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자국의 에어소프트건 제조사인 마루이에 실총제원과 조작방법을 충실히 재현한 '89식 소총 에어소프트건'을 납품받았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에어소프트건 관련 시장이 엄청나게 큰 규모"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군과 정부가 관심을 갖고 관련시장을 키우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훈련용 더미총기나 에어소프트건 기술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내수시장의 확대를 통한 군사적 활용과 수출효과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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