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이재용 법정구속]암초 걸린 '뉴 삼성', 리스크 '도미노' 우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3)은 이날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실형을 받게 되면서 삼성 경영 공백은 더욱 길어지게 됐다. 코로나19와 미중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계에 팽배한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던 'K-산업'도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신성장동력 확보 작업이 가장 큰 문제다. 정부가 최근 들어 집중 육성하겠다고 나선 반도체와 6G 네트워크 등 미래 먹거리 분야가 대부분 삼성전자 주력 사업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 초 이례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올해 '슈퍼 사이클'이 예상되면서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매년 영업이익만 20조원에 달하는 국내 경제 주축이기도 하다.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더 커지면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평택 사업장 가동을 서두르는 등 선제적인 투자로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직접 투자를 지휘하기 어렵게됐다. 미국과 일본 등 국가에서 빠르게 추격해오면서 위기감도 커지는 상황, 초격차를 유지할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 비전 2030'이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시스템 반도체에 맹투자를 감행하면서 파운드리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게 했다. 최근 팹리스 업체들이 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TSMC가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로소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기회도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올해 미국 오스틴 공장 확장을 비롯한 투자 확대와 함께, 3나노 미만 초미세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에도 이 부회장이 힘써왔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이 부회장이 없으면 성장 동력도 다소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는 관련 업계에도 치명적이다.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대하면 자연스럽게 협력사들도 수주를 늘리고 성장하기 마련.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반도체 생태계에도 암운이 드리워졌다. 실제로 이날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전자뿐 아니라 관련 업체들까지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100조원을 훌쩍 넘는 '실탄'도 문제다. 글로벌 업계가 코로나19 이후 활발한 '빅딜'로 미래 경쟁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을 인수한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와 AMD 등이 ARM과 자일링스 등 핵심 업체를 품에 안았지만,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인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상생' 노력도 일단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주도로 자금 지원뿐 아니라 역량 강화 등 다양한 협력사 지원을 이어왔다. 지원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이 부회장 구속 후에는 경영진이 안정을 추구하면서 관련 지원을 늘리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신설하고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는 등 다양한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준법감시위는 재판부에서도 효용성이 있음을 확인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첫 노사 단체협약에 성공하는 등 성과도 컸다. 앞으로 삼성생명 지분 구조 등 지배구조 개편 현안이 산적해있는 상황, 이 부회장 부재로 일단은 '올스톱'될 전망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