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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이재용 '옥중경영'에는 한계… 삼성, 비상경영 돌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 변호인인 이인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재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8일 법정구속 판결이 나오자 고개를 떨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제 단체 등 각계에서도 같은 심정이었는듯, 한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삼성이 총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전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당분간 비상 경영 체제를 수립하고 대응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초격차' 유지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침은 물론, 재계 지배구조 개편 등 개혁 작업도 늦춰질 수 밖에 없게 됐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 부회장 구속으로 긴급하게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우선 계열사들은 전문 경영인(CEO)을 중심으로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고 내부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법리스크로 유명무실해졌던 계열사 컨트롤타워격인 사업지원 TF도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다행히 한동안 경영 성과는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2018년 경영에 복귀한 후 미래 중점 사업을 선정하고 '반도체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안을 마련한 덕분이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도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올해 '슈퍼 사이클'에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당장의 성과를 중시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감수해야하는 CEO 입장에서는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여러 사업간 융복합과 시너지가 필수적인 4차산업혁명에서 삼성 계열사간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첫 행보로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설비 반입식에 참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드러내왔다.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지만, 한계가 명확해 큰 결정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옥중에서는 코로나19와 미중무역분쟁, 한일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선제적 투자와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시스템 반도체 분야가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 확장에 이어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을 논의하는 등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었지만, 이 부회장 부재로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몇년간 이 부회장 주도로 기술력을 크게 키우면서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 '2강'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한데 이어 TSMC가 생산 능력 부족 등 악재에 빠지면서 얻은 '절호의 기회'를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발빠른 결정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한일무역분쟁 당시 '반도체 독립'을 진두지휘해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게 했고, 평택사업장 구축에도 긴밀히 관여해 속도를 높여왔다"며 "이 부회장이 없으면 아무래도 힘이 빠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도 마찬가지다. 네트워크 장비는 이 부회장이 직접 지목한 미래 먹거리로, 수주 규모가 수조원에 이르는 만큼 총수 역할이 필수적이다. 최근 업계 1위인 중국 화웨이가 무역 제재로 발이 묶이면서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한 상태. 이 부회장이 인도와 일본, 미국 등을 오가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한동안은 보기 어렵게 됐다.

 

지배구조 개편도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정계뿐 아니라 재계도 'ESG' 경영에 따라 지배구조를 합리적으로 개편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의 행보에 주목할 수 밖에 없던 상황, 이 부회장도 준법감시위원회를 설립하고 '무노조 경영' 철폐와 경영 승계 중단 등을 선언하며 '뉴 삼성'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추가 노력은 '일시 중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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