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건설사가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와 재건축 규제 강화로 일감이 부족해지자 수익 창출을 위해 규제가 적고 사업 추진이 쉬운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건설업계와 한국리모델링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조합설립을 마치고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54개 단지, 4만551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말 37개 단지, 2만3935가구에 비해 17개 단지, 1만6616가구가 늘어난 규모다.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해선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골조를 유지하면서 평면을 앞뒤로 늘려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들거나 더 넓힐 수도 있다.
또한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75%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66.7% 이상 동의만 있으면 된다. 재건축은 준공 이후 30년을 넘어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이보다 절반인 15년 이상이면 추진이 가능하다. 안전진단 결과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B등급(수직 증축) 또는 C등급(수평 증축)이면 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건설사도 새해 첫 달부터 리모델링 수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신설해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포스코건설과 함께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했다.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은 단독 수주했다.
리모델링업계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쌍용건설은 지난 2000년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한 후 관련 시장이 부진하면서 전담팀을 축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확대 개편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는 등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5건, 약 3조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GS건설은 2차례 진행된 서울 마포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삼전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강화로 리모델링 사업이 하나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올해는 서울·경기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장 수주가 대거 진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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