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증시 과열 논란 속에 전문가들은 '버블이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200선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 대비 68.36포인트(2.18%) 상승한 3208.99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에 지수가 2% 넘게 상승했다.
◆한국 주식 투자 비중 6%대로 낮은 수준
한국 증시의 상승률은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했을 때도 월등했다. 지난해 코스닥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44.6%, 30.8%를 기록해 전체 글로벌 지수 중 수익률 1위,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증권은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여전히 크고, 향후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8조3082억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10년 평균이었던 20조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 등 증시 주변 자금을 현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수준과 비교하면 증시 과열 우려는 생각보다 양호하다"며 "최근의 주가 상승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량주가 급등한 것으로 보아 투기적 수요보다는 스마트 머니(Smart Money)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등을 환매해서 직접 투자에 동참하는 투자 패러다임 변화를 감안했을 때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가계 재산에서 주식형 자산의 비중은 6%대로 미국 26%, 일본 11%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로 국내 주식시장의 낮은 배당 성향을 꼽았다. 국내 증시의 배당 성향이 확대될 경우 주식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 센터장은 "주요 선진국 증시 대부분 배당 성향이 50%를 넘는데, 코스피 배당 성향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제 30%"라며 "2000년대 초 30%대에 머물던 대만가권 지수의 배당 성향이 현대 60%로 확대되며, 대만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이 그 예시"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 ROE…빠르게 반등할 것
KB증권은 한국 증시의 자기자본이익율(ROE)을 살펴봤을 때 위험보다 상승 잠재력이 높다며, '지금은 상승장의 중반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14배로 역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1.2배로 과거 평균 수준"이라며 "이는 코스피가 과열된 것이 아니라는 것의 의미한다. 한국기업은 완전히 체질이 바뀌었으며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저점 확인 후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에 슈퍼사이클(장기 대호황)이 도래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는 IT 기업들과 제휴하며 전기차·수소차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며 "불과 10년 만에 중후장대 산업에서 IT·바이오·클린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산업이) 전환한 국가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한국 경제의 수출 회복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회복은 소득 증가로 이어지며, 자산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내수 서비스 및 자영업자들의 경제난이 확대되고 있으나, 한국 GDP에서 40%가량을 차지하는 수출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몇 가지 산업이 아닌 대부분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양적·질적으로 수출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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