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2020년 순이익 추정치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당초 경기악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실적부진이 예상됐던 것과 다른 깜짝 실적이다. 특히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다투는 선두주자들은 사상 최대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악재인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오히려 호재가 됐다. 정부 여당에서 금융권을 이익공유제의 업종으로 지목한 이유다. 코로나19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가계 모두 대출을 늘렸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과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동학개미' 열풍으로 증권계열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11.2조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금융·하나·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11조2090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3조5273억원, 3조526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지주 역시 2조5419억원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우리금융지주만 연간 순이익 추정치 1조6136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이 좋은데다 계절적으로 비용부담이 많은 4분기도 선방했다. 4분기로는 이례적으로 대출이 급증하면서다.
특히 가계대출이 많이 늘었다. 4분기 기업대출이 전분기 대비 0.9% 증가하는 동안 가계대출은 3.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신용대출은 5%, 전세자금대출은 6% 늘어나 4분기 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4분기 은행권 순이익은 기존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돌 것"이라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은행 대출이 전분기 대비 2.1%나 증가하고, 자산가치 상승과 조달비용률 하락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충당금 적립규모도 부담될 수준은 아니다.
백 연구원은 "손실흡수력 제고 차원에서 은행들은 4분기에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금액 자체는 작년 2분기 충당금 규모를 밑돌 것"이라며 "이미 상당한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미래경기전망이 개선되면서 관련된 충당금 전입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출 급증…올해도 최대실적"
올해는 더 좋다. 작년 한 해 급증한 대출 덕분이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부실 관련 비용을 감안해도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금융·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11조8298억원에 달한다. 작년보다 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작년 연간 은행 대출이 11.9 % 증가함에 따라 은행의 대출 평잔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올해 대출 성장률이 4%로 둔화되고 보수적 관점에서 순이자마진(NIM)의 연간 개선 폭이 4bp(1bp=0.01%포인트)에 머문다고 가정하더라도 은행 이자이익은 대형사의 경우 7%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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