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과 관련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 중국은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미 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날(26일) 정상 통화에서 이같은 대화가 오간 사실에 대해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 통화는 지난 26일 오후 9시부터 40분간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경제 교류 및 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무산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두 나라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에 중·한·일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조속한 개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또 경제 교류와 관련 '한·중 FTA'의 조속한 협상 마무리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중 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통상 등의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중 FTA 원 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협정 타결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양자 교역액은 세계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에도 오히려 성장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2020년을 기준으로 한 한·중 간 교역액을 무역협회 자료를 토대로 보면 2414억3000만달러"라고 전했다.
정상 통화에서 시 주석은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관련 "한국과 소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에 CPTPP 가입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CPTPP의 가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또 전날(26일)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 통화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설 연휴 및 춘절을 앞두고 신년 인사차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은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있을 통화와 성격이 다르다. 대통령 취임 축하 통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 통화에서 코로나19 방역 현안과 기후 변화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 중국의 참여를 요청했고, 시 주석은 "2030년 탄소배출 60%, 2060 탄소중립 실현을 세계에 약속했다"며 "P4G 회의를 중시한다. 한국 제의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오는 28일 화상 형태의 정상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첫 양자 정상회담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 사실에 대해 전했다.
브리핑에서 강 대변인은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신북방정책 핵심 협력국"이라며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디지털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지속·확대했고, 양국의 우호관계도 꾸준히 다져왔다"고 전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 성과에 대한 점검과 함께 코로나19 상황 이후 회복과 도약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 심화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신북방 외교를 본격 가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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