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식음료업계는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폭넓은 제품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밥상 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에 이어 펩시콜라도 가격이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음 달부터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한다. 가격 인상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조정 배경으로 유통환경 변화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부담을 꼽았다.
가격 조정 대상 품목은 총 16개 음료 브랜드다. 가격 인상 브랜드는 ▲칠성사이다 6.6% ▲펩시콜라 7.9% ▲마운틴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핫식스 8.9% ▲트레비 6% ▲아이시스8.0 6.8% 등으로 인상율 평균 7% 오른다.
앞서 코카콜라음료가 지난 1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캔·페트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탄산수 '씨그램'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3900원에서 4300원으로, 평창수(2ℓ)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1월부터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 245㎖ 판매가를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인상했다. 편의점용 '오로나민C' 120㎖는 1200원으로 기존 대비 20% 오른다.
음료뿐 아니라 즉석밥, 통조림 등 밥상에 올라가는 가공식품도 가격 인상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여름 장마·태풍과 한파의 여파로 가공식품의 원료인 채소와 과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도 덮치면서 계란 등 식재료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오뚜기는 원료인 쌀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재인상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가격을 8% 올린 데 이어 약 4개월 만인 오는 2월, 즉석밥인 '오뚜기밥' 가격을 7~9%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쌀 등 원재료 가격이 치솟아 제품값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은 이달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10~14% 안팎 인상할 예정이다. 2019년 2월 두부 가격을 인상한 후 2년 만이다.
통조림료 가격도 뛰었다. 샘표식품은 이달 초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렸다. 공치와 고등어 통조림 4종을 평균 42% 인상했다. 앞서 동원F&B 역시 지난달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씩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인상에 가세했다. 롯데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5종(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에 포문을 열면서 그동안 가격을 동결해왔던 경쟁 업체도 향후 인상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주요 원자재 수입국의 코로나 확산세 지속에 따른 수급 및 가격 불안, 기타수수료 증가 등 경제적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한 가맹점 주의 요청으로 인한 판매 가격 조정"이라며 "품질 향상과 함께 끊임없는 원가개선 및 비용절감 활동을 통해 건강한 마실 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더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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