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처음으로 4대 기업 총수를 회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대한상의가 국내 대표 경제단체임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대한상의는 1884년 한성상업회의소로 설립됐으며, 전국 80여개 상공회의소를 대표해 경제 현안에 대응하고 제도와 규제 개선 등을 요구하는 역할을 해왔다.
대한상의가 국내 재계를 대표하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다.'국정농단' 사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힘을 잃게된 이후 대한상의가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 박용만 회장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대한상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대한상의는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 15곳 대표의 상견례를 주선한 이후 정부와 재계간 가교 역할을 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장관과 경제부총리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데도 적극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가 재계와 정부를 잇는 역할을 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4대기업 총수 중 가장 경영 경험을 오래 쌓았고, 나이도 많아서 '재계 맏형'으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대표 등과 직접 사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백이었던 재계 소통을 이어온 주인공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여러 행사에서 만남을 이어오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초청 행사에서는 특별한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대한상의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까지 대변하는 단체라는 점에서도 최 회장에 기대감이 크다. 대한상의는 국내 회원사만 18만여개로 크고 작은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최 회장은 일찌감치 '사회적 가치'를 경영 철학으로 내세우고 상생과 협력에 집중해왔으며, 스타트업 육성 등 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상대적으로 ESG 경영을 펼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에도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과제도 많다. 당장 정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기업 규제안을 추진하는 상황, 재계 의견을 수렴해 정부 정책을 조정해야한다. 최근 박용만 회장이 민주당을 만나 정책간담회를 열고 32개 혁신입법안을 건의하긴 했지만, 이제 시작 단계라 차기 회장인 최 회장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을 참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대한상의는 매년 국내에 크고작은 경제계 인사들을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열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취임후 단 한 번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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