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어떤 업종 유망할까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미국 시장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 규모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전문가들은 장기 수익률에 있어 미국이 한국 시장을 앞선다고 평가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소재·산업주와 친환경주를 꼽았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월 한달간 미국주식을 21조355억원(188억6254만달러)어치를 매수하고, 15조9839억원(143억3027만달러)어치를 매도했다. 순매수 결제 금액만 5조552억원(45억3226만달러)다. 지난해 7월 가장 큰 규모였던 3조5597억원(31억9148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美주식, 낮은 변동성 고수익 창출 가능
지난해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은 31%,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은 16%로 나타났다. 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시가 유례없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수익률에선 미국 시장이 낮은 변동성으로 고수익을 창출해 왔다고 평가한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990년 1월부터 2020년 12월 말까지 투자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미국 주식이 장기적으로 우위를 차지했다. S&P500지수 수익률은 962%, 코스피(KOSPI) 수익률은 216%로 집계됐다"며 "미국 주식 시장보다 저위험, 고수익 시장은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주식 투자는 시장 측면에서 글로벌 익스포져(위험노출)를 축소할 수 있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보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다양한 종목·섹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 연구원은 "지난 2019년 미국 S&P 500 지수 구성 종목들의 매출 중 39%가 해외에서 발생했다"며 "종목과 섹터가 다양해 국내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원유 업스트림, 전문화된 리츠, 비철금속, 전문 소매업, 복합 유틸리티 등 다양한 기업과 산업에 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전자산인 달러는 위기 시 자산 가치 방어 기능을 가진다"며 "전 세계 주식이 50% 하락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한국과 미국에 각각 50%씩 분산 투자한 투자자는 한국에만 100% 투자한 투자자에 비해 손실을 12.5%가량 축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장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 노력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이 높다.
정 연구원은 "미국 기업은 배당금, 자사주 매입, 투명한 정보제공 등 높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분기 배당이 보편화돼 있고, 일부 월 배당 기업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경기민감 업종 추천…배당금도 쏠쏠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세계가 과감한 경기 부양정책에 나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익 전망도 높아져 경기민감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업종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고, 친환경 에너지 경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재정정책이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을 이끌 때 경기민감주가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전통적인 인프라 업종인 소재·산업 업종과 친환경주, 5G 관련주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반독점규제 강화에 따른 전략도 필요하다. 미국은 중소 기업에 정당한 경쟁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거대 테크 기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 중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은 과거 대비 그 성장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에 걸쳐 반독점 소송 이슈가 주가에 크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차혜민 KB증권 연구원은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빅테크 반독점 규제 수혜주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빅테크 규제는 대형 기술기업 중에서도 구글과 애플 등 시장 점유율이 높고, 시가총액이 큰 초대형 기업만 겨냥하고 있다. 이들과 경쟁하는 2~3등 회사들이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상장사들은 분기 배당이 일반적이다. 리츠와 벤처캐피탈(VC) 등 매월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들도 있어 배당 지급 시기를 기준으로 분산 투자할 경우 매월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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