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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SK하이닉스, 연이은 호재에도 노사 잡음…'소통 약속 해답 될까

SK하이닉스 이천 행복문.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실적 반등과 M16 준공 등 경사에도 크게 웃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성과급 지급 등 문제로 직원들 불만이 커지면서다. 일단 최태원 회장 등 임원들은 소통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갈등 해소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 연봉을 반납하고 임직원들에 나누겠다고 밝혔다.

 

반납되는 연봉은 3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임직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만8894명. 1인당 약 10만원 수준이다. .

 

최 회장이 연봉 반납이라는 강수를 꺼내든 이유는 성과급(PS) 지급안에 불만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성과급(PS) 지급안이 전년과 같은 400%로 결정되면서 항의가 잇따랐던 것. 한 직원은 사내 전체 메일로 성과급을 향한 강한 반발 의견을 냈고, 준공식 행사장에서는 노조 등 직원들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불만도 컸다. 성과급 지급 이후 직원들이 사내 커뮤니티와 간담회 등에서 임원들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명쾌한 답을 받지 못했던 것.

 

이에 따라 임원들도 직접 화해를 청하고 나섰다. 박정호 부회장이 1일 노조들과 만나 소통을 약속한 데 이어, 이석희 CEO도 2일 사내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 성과급 수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노조원들에 해명하는 모습.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 페이스북 생중계 캡처

그럼에도 일부 직원들은 PS 지급이 단지 '트리거'일 뿐이라며 사측에 대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성과급 지급 기준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크다. 사측이 성과급을 영업이익을 중심으로한 'EVA'라는 기준으로 지급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공식 시행되는 '셀프 디자인'도 문제다. 셀프 디자인은 SK하이닉스의 기술사무직을 대상으로한 새로운 임금 체계로, 임금을 세분화해 같은 고과라도 다른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다. 직원들은 임원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했을 뿐 아니라, 보통 수준 인사고과인 'B'를 받아도 연봉을 깎을 수 있고 직원들의 동의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이같은 제도가 직원들에 불리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EVA가 투자 계획 등 대외비를 포함하고 있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성과를 기준으로한 제도로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며,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보정해 지급한 탓에 올해 성과급이 적어보이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셀프 디자인도 상대평가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할 제도로, 이미 3년여간 시험 운행하면서 임금 삭감 등 부작용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인사제도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사 평가 기준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내부 승진 적체 등으로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는 것.

 

다만 공시상 임원들 중에는 이석희 CEO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내부 승진자라는 점과, 인사 제도가 불가피하게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의견이 다소 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의견 개진이 자유로운 편이라 불만도 많다"며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나선 만큼,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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