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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리테일 겨냥한 토스증권, 키움증권과 '맞짱'

2030 밀레니얼 세대 겨냥

박재만 토스증권 대표가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토스증권이 리테일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출사표를 던졌다. 월간활성화이용자 수(MAU) 100만, 3년 후 리테일 점유율 1위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핀테크(금융기술) 혁신을 통해 투자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란 기대가 크다. 투자은행(IB)·주식발행시장(ECM) 등에 뜻이 없다고 분명히 하며 업계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지만 리테일 중심의 증권사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토스 "밀레니얼 세대 잡겠다"

 

토스증권은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선보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뉴페이스'의 탄생이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20·30 밀레니얼 세대와 투자 입문자가 주 타깃이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기존 증권사는 금융상품 판매에만 집중된 서비스를 펼쳐왔다"며 "모두 수수료 경쟁에 뛰어 들었고 서비스 외적 경쟁만 하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많지 않은 서비스 역시 고액자산가에게만 쏠려 있어 소액투자자와 일반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없다. 이것이 레드오션으로 평가되는 증권업계에 뛰어든 이유"이라고 밝혔다.

 

MTS도 여기에 맞춰 개발됐다. 쉽게 쓰인 점이 눈에 띈다. 매수와 매도 등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메뉴의 이름은 각각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표시된다. 호가 화면도 직관적으로 설계해 주식거래를 간편히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리서치 정보도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으며 관심종목이나 보유 종목의 급등락 등 변동 사항도 앱 푸시를 통해 즉시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토스증권은 이달 초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MTS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전체 오픈을 마칠 계획이다.

 

거래수수료는 0.015%다. 사전신청 이벤트를 통해 처음 6개월 수수료는 무료로 제공한다. 대부분 증권사가 이미 MTS 수수료를 무료화했음에도 박 대표는 승부수가 통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기존 증권사 MTS는 너무 어렵고 복잡해 앱으로의 기능이 좋다고 볼 수 없다"며 "이 정도의 수수료는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리테일 주력"…키움증권과 경쟁

 

증권가에선 토스증권의 등장이 업계 판도를 뒤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권사 수익 구조는 기존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에서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IB 업무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WM) 업무로 무게추가 이동했다.

 

하지만 토스증권은 이러한 추세와 달리 리테일에만 집중하는 쪽으로 확실한 노선을 정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변화를 촉발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아무리 핀테크 기업이 금융업의 벽을 허물었다 하더라도 오랜 경험과 신뢰가 필요한 IB부문에서 단기간에 두각을 드러낼 순 없다"고 했다.

 

토스증권도 이 점을 알고 있다. 박재만 대표는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생각"이라며 "IB 쪽으로 사업 기회가 있을 수 있겠지만 리테일 외에 다른 쪽으로 확장할 계획은 아직까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택과 집중'인 셈이다.

 

다만 리테일 비중이 높은 일부 증권사는 타격이 예상된다. 토스증권의 실질적 경쟁상대로는 키움증권이 지목되고 있다. 키움증권도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 리테일 부문 지배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인터넷·모바일 특화 증권사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콘셉트가 겹친다는 얘기다. 토스증권이 젊은 층을 겨냥한 리테일에 주력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토스증권의 첫 목표는 100만 MAU 달성이다. 이미 3일 오전까지 25만명의 투자자들이 MTS 사전신청 이벤트에 응모하며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박 대표는 "100만 MAU가 넘어서면 시장 상위권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며 "3년 후엔 리테일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현재 100만 MAU는 전체 이용률의 10% 정도 점유율로 이를 달성한 증권사는 키움증권뿐이다. 사실상 토스증권이 키움증권을 꺾겠다고 선포한 셈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민 토스증권 서비스기획총괄은 "1800만 토스 이용자 대상이어서 고객유치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자금을 들이지 않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젊은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생각하면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리테일 비중이 크지 않고 자본력도 부족한 중·소형사라면 차라리 전적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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