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보험사로 역이탈 가능성도
이달부터 시행한 보험업계 '1200% 룰'을 두고 업계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설계사들의 잦은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개정안이지만 되려 중소형 보험대리점(GA)에서는 설계사들이 원수보험사로 역이탈하는 것은 아닌 지 우려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보험 설계사들의 계약 1년 차 수수료와 시책비 등을 포함한 보험 판매수수료 총지급률을 월납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개편안이 시행됐다.
설계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찾아 잦은 이직을 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일부 설계사들의 잦은 이직으로 인한 고객 관리 미흡, 실적을 위한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해 왔다. 또 보험사에서도 상품 판매를 위해 GA에 경쟁사 대비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등 과열된 경쟁이 고객에게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업계에서는 개편안을 통해 설계사들의 잦은 이직과 불완전판매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설계사 인력 확보를, 고객은 지속적인 상품 관리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원수보험사보다 높은 수수료를 내세워 설계사를 확보하고 있던 GA의 경우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GA 소속 설계사 수는 지난 2015년 원수보험사 소속 설계사를 돌파한 후 매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2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A 소속 설계사들은 지난해 말까지 약 1400% 수준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이는 원수보험사의 설계사보다 약 200~400%포인트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달부터 시행한 1200% 룰에 따라 이들과 원수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들의 수수료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GA의 장점으로 꼽히던 높은 수수료에 대한 보장이 불가능해진 만큼 다시 원수보험사로 역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을 막기 위한 개정안이지만 오히려 중소형 GA 설계사들의 역이동으로 업계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원수보험사 등을 비롯한 대형 보험사들의 안정적인 인력 확보는 보장되지만 중소형 GA의 설계사 이탈은 고려하지 않은 개정안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GA업계 관계자는 "GA는 원수보험사보다 높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설계사를 확보해 왔다. 하지만 규제가 이어지면 원수보험사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주기 어렵고, 큰 차이가 없어진다"며 "그럴 경우 중소형 GA 설계사는 당연히 안정적인 원수보험사로 옮겨가지 않을까 싶다. GA업계에서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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