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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불 꺼진 인천공항에 탁상공론은 무의미하다

신원선 기자

우려했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의 면세점 대규모 공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T1 출국장 면세점 4곳이 3월부터 공실 상태가 된다. 계약이 만료되는 사업권은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DF2(향수·화장품)·DF4(주류·담배)·DF6(패션) 구역과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DF3(주류 담배) 구역이다. 롯데와 신라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T1 출국장 전체 면세점 면적의 30%에 달한다.

 

세계 1위 공항으로 이름을 떨쳤던 인천공항이 코로나19로 초유의 유찰 사태를 반복한 결과, 결국 면세구역의 불이 꺼지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해 차기 사업자 선정을 위해 입찰을 3차례나 실시했지만, 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저인 6000명까지 떨어지면서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면세점 특허기간은 최대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해 공사는 지난해 8월 계약이 종료된 신라와 롯데에 추가 영업을 요청했고, 지금까지 연장 운영해왔다. 하지만, 관세법 182조에 따라 추가 연장은 불가능하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각각 인천공항 T1 출국장의 DF1(향수·화장품), DF5(부티크)와 DF7(패션) 구역을 운영중이다. 두 기업의 면세특허는 2023년 8월까지다.

 

2019년 연 매출 24조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1위에 올라섰던 K면세시장은 불과 1년만에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전년 대비 37.7% 감소한 15조50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늘 길이 막히면서 내국인 출국이 급감한데다 면세업계의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따이궁)마저 자국 면세점으로 발길을 옮긴 탓이다.

 

더 큰 문제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문을 닫으면 700명에 달하는 외주 파견 인력이 대량실직 상태에 놓인다는 것이다. 업계는 지난 2일 취임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제9대 사장이 4차 입찰을 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임대료 감면이나 지원책 없이 입찰에 뛰어들 기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뻔한 탁상공론이 아닌, 재난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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