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해는 밀키트(Meal-kit)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확산에 따라 외식 대신 내식을 즐기는 '집밥 문화'가 확산되고, 언택트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밀키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여 업계에서는 지난 해 2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3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는 지난 해 제품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밀키트 시장 트렌드 분석자료를 8일에 공개했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지난해 자체 생산한 밀키트 제품 전체 판매량이 2019년도 대비 101%가량 증가했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19년 매출 712억원에서 지난 해 2배가 넘는 1500억원 이상(결산 공시 전)으로 급성장했다. 집밥 식습관이 고착화되며 소비자들의 밀키트 경험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예년과 같이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한식 메뉴 수요 증가
지난해 밀키트 시장 내 일상식으로 구분되는 한식 제품군이 급성장한 점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기존엔 밀키트가 평소 집에서 하기 힘든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테이크나 밀푀유나베와 같은 특수식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집콕 생활의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상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탕·찌개와 같은 일상식 제품들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탕·찌개 제품군의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296% 증가했다. 세계음식에 비해 1/4 수준이었던 한식의 비중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프레시지의 일상식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우삼겹 순두부찌개'도 판매량이 급성장해 전년도 대비 68% 증가했다.
프레시지는 올해도 한식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존 고객층인 304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밀키트를 경험하면서 집밥의 대체제로 한식 밀키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색 레시피 적용한 제품들 눈길
언택트 시대 소비의 주체로 자리 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향을 고려한 밀키트 제품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새롭고 재미있는 제품에 반응하며, SNS상에서 유행하는 음식을 직접 체험하고 싶어 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이색적인 레시피를 접목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은 것. 실제 지난해 SNS에서 화제가 된 레시피를 활용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프레시지도 지난해 '쫄면 삼합 레시피'로 화제 됐던 메뉴를 밀키트로 만든 '우삼겹 치즈 쫄면'과 영화 기생충에 나온 채끝 짜장라면에서 영감을 받은 '채끝짜퐈떡볶이' 등 SNS에서 화제가 된 메뉴를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분식 밀키트 제품들을 출시한 바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협업 확대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제한되면서 식당의 인기 메뉴를 간편식 제품으로 선보이는 레스토랑 간편식(RMR)도 밀키트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대형 외식업체는 물론 호텔과 지역 맛집까지 다양한 음식점의 레시피가 밀키트 제품으로 선보여졌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7월 '화사 곱창'으로 유명한 대한곱창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30년 전통의 '백년가게'들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제작한 '백년가게 밀키트'를 선보였다. 그 결과 RMR 제품군은 지난해 4분기부터 판매량이 급신장하며 누적 판매량 14만 개를 기록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층 커진 시장에서 고객의 세분화된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외식전문기업 및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을 강화하여 다양한 신선 HMR 제품들을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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