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거래소에서는 글로벌 시세보다 낮게 형성되는 일명 '역프(역프리미엄)'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15억달러(약 1조670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입 목적에 대해 향후 투자 다각화와 현금 수익을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자동차제품 지불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오후 1시29분 기준 4만6450달러(약 517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3만90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던 가격이 하룻밤새 17%가량 급등한 것이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이 전해진 전날 오후 9시를 기점으로 10.49% 급등했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4만7498달러를 고점으로 현재는 4만60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해외 거래소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시각 기준 국내거래소 빗썸에서는 해외 거래가격보다 약 250만원(4.88%) 낮은 4891만원에 거래 중이다. 즉 같은 비트코인을 구입하더라도 국내 거래소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역프리미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에 비해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가 부족해 해외 시세를 늦게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한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급락 이후로 국내 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되면서, 국내 시장은 해외 시장를 뒤따르는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며 "지난밤 발생한 테슬라 이슈 뿐아니라 페이팔 결제 등 해외발 이슈로 가격이 변동하곤 하는데, 해외에서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국내 가격이 뒤따라 오르는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거래소는 투자 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의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가상화폐에 대해 글로벌 거래가와 3% 이상 높거나 낮으면 '유의', 5% 이상 차이날 경우 '주의'를 안내하고 있다.
거래소 빗썸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 유입에 이어 테슬라의 비트코인 15억달러 매입 소식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거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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