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는 10일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CDS) 치료제로 개발해온 크리스데살라진(상품명 "제다큐어 츄어블정")이 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크리스데살라진이 인지기능장애 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국내 최초의 합성신약 동물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은 것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발굴된 신물질로 치매 및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중인 합성신약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마이크로좀 프로스타글란딘 'E 신타제-1(mPGES-1)'을 억제하여 염증을 안전하게 줄이는 다중표적 약물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을 투여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최근에는 3차원 알츠하이머 세포배양모델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은 신경세포의 사멸과 타우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됐다.
◆ 반려견도 치매 걸린다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하게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우병증, 뇌신경세포 사멸이 일어나며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게 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인지기능장애에 걸린 반려견은 가족을 못 알아보고, 장소와 위치 기억을 못하고, 밤에 잠을 못 이루며 배변 실수가 잦아지는데, 9 살이 지난 반려견의 22.5%에서 발생한다.
현재 전세계 반려견의 수는 9 억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 495만 가구에서 598만 반려견과 살고 있으며 지난 5 년동안 매년 20%이상 증가하는 추세여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엔티파마 연구진과 문재봉 원장(한국 수의정보대표)은 중증 인지기능장애 질환을 앓고 있는 6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파일럿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크리스데살라진을 복용한 반려견 모두 인지기능이 확연히 개선되어 가족을 다시 기억하고 일상활동이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국내 합성신약 동물용의양품 신약 1호 기록 예정
지엔티파마는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N동물의료센터, 대구 동물메디컬센터, 해마루 동물병원, 헬릭스 동물메티컬센터, VIP 동물의료센터에서 48마리의 치매 반려견을 대상으로 허가용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반려견 치매는 0-80점의 반려견 인지기능장애평가(CCDR)지수(50점 이상이면 인지기능장애)로 평가하는데 4주와 8주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서 CCDR점수는 각각 60.7과 65.0으로 투약전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저용량 크리스데살라진(5mg/kg)을 4주와 8 주 투여한 그룹에서 CCDR점수는 각각 43과 42.1로 위약에 비해 유의적으로(p<0.0001) 인지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고용량 크리스데살라진(10mg/kg)을 투여한 그룹에서도 약효는 유사했다. 크리스데살라진의 투약을 종료하고 4 주 후에 관찰했을 때도 인지기능개선효과는 유지됐으며 투약과 관련한 특이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증후군 신약으로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하였고 약 10개월만에 "제다큐어 츄어블정"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 반려견 인지장애 질환을 개선하는 "제다큐어 츄어블정"은 국내 합성신약 동물용의약품 신약 1호로 기록된다.
임상총괄책임자인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윤화영 교수는 "반려견 노령화 시대에서 제다큐어는 노령견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아주 '착한' 의약품이다. 현재 인지장애에 관한 전문의약품이 없는 실정이기에, 이번 제다큐어의 품목허가는 많은 보호자들이 반길 만한 기쁜 소식이며 덕분에 반려견들이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또한, 제다큐어는 임상시험에서 충분히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향후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 블록버스터급 반려동물용 신약으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는 1999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셀레길린이 유일하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양을 증가시키는 셀레길린은 사람의 파킨슨병과 우울증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 셀레길린은 인지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일부 반려견에서 나타나는 공포와 불안증세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셀레길린에 이어 22년만에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신약으로 승인 받은 크리스데살라진은 손상된 기억력, 사회성, 일상활동을 개선하는 효과가 유의적으로 입증되어 반려견 가족과 수의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이사(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인지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반려견의 기억과 일상활동을 개선시키는 크리스데살라진이 신약으로 승인돼 반려견과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또한 지난해 크리스데살라진의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미국 및 PCT 국제특허출원을 완료했고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약회사와 전세계 판매를 위한 협의를 8개월에 걸쳐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어서, 올 해에는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증후군에서 입증된 크리스데살라진은 난항을 겪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 희망이 되고 있으며, 올 해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연구를 개시해서 치매극복의 디딤돌을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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