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새해 수주 물량을 대거 확보하며 부활에 속도를 높인다. 지난 1월 한달간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화물 물동량 증가와 환경의식 강화 등으로 글로벌 선박 발주가 큰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조선업황이 바닥을 치고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12일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 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17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66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149만CGT에 비해 14% 늘긴 했지만 2019년 1월 295만CGT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한국 조선사가 91만CGT(20척·점유율 54%)를 수주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수주 행렬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수주량이 7만CGT(2척)에 그쳤던 지난해 1월에 견줘서도 달라진 모습이다.
국내 조선사는 지난달 발주된 ▲1만2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8척 ▲14만㎥ 이상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등을 모두 수주하며 주력 선종에서 점유율 100%를 차지했다
특히 선박 발주량은 2월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들과 4만m³급 중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과 4만톤급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1척 등 총 1520억원에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PC선 계약에는 동급 선박에 대한 옵션 1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23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1만3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규모다.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도 앞두고 있어 글로벌 조선업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갈등은 풀어야할 숙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재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고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2차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 5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8% 반대로 부결된 이후 교섭 테이블에 앉지 못한 채 설 연휴에 들어갔다. 노사는 연휴 이후 다시 만나자는 수준에서 의견을 교환했을 뿐 구체적 교섭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다.
잠정합의안이 1년 9개월 만에 도출된데다, 빠른 임단협 타결을 요구하는 현장 목소리가 컸던 터라, 노사 투표 당시 가결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소 큰 비율로 부결되면서 재교섭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