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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돈보다 존중부터

김재웅 기자

전장 반도체는 기준이 까다롭고 구형인 8인치 웨이퍼를 사용해 선호도가 낮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악명 높은 자동차 업계의 '후려치기'도 감내해야한다.

 

포스트 코로나로 작은 반도체까지도 모두 공급 부족에 빠진 상황, 8인치 파운드리 업체들이 굳이 전장 반도체를 먼저 만들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전장 반도체 공급난이 예견됐었다는 얘기다. 증설을 해도 6개월 이상 걸리고, 시장 불안 때문에 투자에 나서기도 쉽지 않아 앞으로도 공급 부족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일부 업체가 가격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높지 않다.

 

전장 반도체가 선호 사업이었다면 상황은 정반대였을 테다. 수익성이 높았다면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가 함께 성장했을 테고, 대우가 좋았다면 의리로 생산을 지속했을 것이다. 원가가 다소 오를 수는 있었겠지만, 생산 중단과 같은 대형 사고를 막을 수는 있었다.

 

요즘 반도체 업계 최대 이슈는 성과급이다. 일각에서는 집단이기주의로 치부하지만, 실제 얘기를 들어보면 성과급 규모 문제보다는 불투명한 기준과 그동안 인사와 임금 체제 등에서 '존중'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더 컸던듯 보인다. SK하이닉스에서는 전임직 노조만이 협상을 끝내면서 기술사무직에서 항의를 이어가려는 분위기다.

 

마침 미국 마이크론 등 관련 업계는 발 빠르게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인력들이 이직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 업체는 팀장들에 주요 인력을 따로 관리하라고 지시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해당 사실이 유출돼 불만도 더 커졌다.

 

반도체 산업을 미래의 쌀이라 하면, 인재는 토양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인력들이 해외 업체를 최고로 선호하는 상황, 이번 성과급 논란으로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회사가 터무니 없는 보상을 해줄수는 없겠지만, 존중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반도체 산업이 생산을 멈춘 자동차 산업처럼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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