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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실적호조 속 식품가격 오르고 배당금도 오르고?

연초부터 식품업계가 식자재 물가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인상에 나섰다. 이에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뉴시스

연초부터 식품 가격 인상 행렬로 서민들 부담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식품업계는 제품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햇반' 가격을 6~7% 올릴 계획이다. 오뚜기도 설 연휴가 끝난 뒤 '오뚜기밥' 가격을 7~9% 인상하기로 했다. 동원F&B은 이미 지난달 '쎈쿡' 7종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올렸다.

 

쌀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업체들은 즉석밥 외에도 원재료,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다양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일부 음료의 편의점 납품가를 인상했다. 대상은 지난해 5월 종가집 '시원깔끔포기김치'(3.3㎏) 가격을 5.7%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가격을 3% 인상했다.

 

코로나19로 부진을 겪은 타 사업부문과 달리 식품업계는 코로나 수혜를 입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 같은 가격인상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다수의 기업이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배당금 인상까지 나서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0년 결산 배당금(보통주 기준)을 전년보다 500원 늘린 4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6% 급증한 1조3596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매출액은 24조2457억원으로 8.5% 증가했다.

 

동원F&B도 집밥족 특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배당금을 500원 늘린 35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7% 늘어난 1163억700만원, 매출은 4.62% 증가한 3조17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어나면서 배당 여력이 생긴 롯데제과는 전년보다 300원 많은 16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배당금 상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당 확대는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능을 한다. 지난해 식품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주들의 배당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졌고, 전반적으로 배당금을 상향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그러나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운다는 설명과 달리, 일부 기업에서는 배당금이 오너에게 집중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6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 규모를 결정했다. 다수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안팎에 그치는 것과 달리 연간 배당액의 약 50%가량이 전인장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돌아갔다.

 

오리온도 보통주 1주당 이전보다 150원 높아진 750원으로 결산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 배당금은 약 296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억원 늘어났다. 배당금이 오너가에 너무 몰린다는 지적에 2017년부터 소액주주에게 배당권리 일부를 내주는 차등배당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너가에게 지분이 몰려 있다. 오리온 지분 구조를 보면 오리온홀딩스가 약 37%, 이화경 부회장이 4%, 담철곤 회장이 0.5%를 갖고 있다. 오리온홀딩스의 대주주는 이화경 부회장, 2대 주주는 담철곤 회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는 실적 부진에도 오너 보수와 배당금을 줄이지 않거나 오히려 늘려왔다"면서 "식품은 코로나19 수혜업종인 만큼 이제라도 위기에 놓인 서민 경제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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