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통한 간접투자 유망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을 추진하면서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식 직구 등 투자 방법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달러 규모의 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국회사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가 직접 미국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장 후 이들 기업을 직접 매수하거나 연관된 ETF,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중 ETF는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주식형펀드보다 환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IPO 기업들은) 상장 직후에는 초기 변동성이 큰 편이기 때문에 ETF를 통한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르네상스 IPO ETF(Renaissance IPO ETF), 퍼스트 트러스트 U.S.오퍼튜니티스ETF(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ies ETF), 퍼스트 트러스트 인터내셔널 에퀴티오퍼튜니티스ETF(First Trust International Equity Opportunities ETF) 등이 있다.
쿠팡은 상장신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규모도 공개했다. 매출액은 13조1915억원(119억6733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나 성장했다. 영업적자는 5817억원(5억2773만달러)을 기록해 전년과 비교했을 1277억원 규모가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혜에 힘입어 흑자전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쿠팡은 매출액 18조6000억원, 영업적자 1689억원을 예상한다"며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 증가와 택배단가 하락으로 오는 2022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한 '로켓제휴'라는 풀필먼트 서비스(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를 통해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로켓제휴는 자체상품이 아닌 제3셀러의 상품도 로켓와우와 동일하게 당일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로켓배송의 형태로 사입재고 유통모델을 통해 성장해 왔으며, 로켓제휴를 통해 다시 한 번 퀀텀 점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론적으로 쿠팡은 사입재고 유통모델에 로켓제휴를 얹어 흑자전환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쿠팡은 현재 한국 시장만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전체시장규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미국의 e커머스 시장 침투율이 10.9%인데 반해, 지난해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은 34%"라며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언급이 없고, 구체적인 신규 비즈니스 계획 또한 부재인 상태다. e커머스 업체의 전체시장규모(TAM)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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