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이후 순매수 전환 가능성"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16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34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이어갔다. 오는 5~6월까지도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34거래일간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연기금의 총 순매도 금액은 11조7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관들의 순매도 금액이 22조5834억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기관 매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거래소가 연기금으로 분류하는 수급 주체는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을 포함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기금의 매도세는 자산 배분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6.8%로 지난해(17.4%)보다 0.6%포인트 낮다.
또 국내외 채권금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빠르게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기 때문에 전체 자산 중 채권 비중이 감소하기도 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입장에서 보면 채권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며 "채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연기금 같은 기관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2022년도 자산 배분 목표 비중이 공개되는 오는 5~6월까지는 연기금의 매도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5~6월 이후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의 2022년도 자산배분 목표 비중이 공개되는 시점이 5~6월이며, 이때가 연기금 수급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자산 배분 목표가 지금과 같은 강세장이 나타나기 전에 설정됐다는 점에 근거했을 때 연기금의 국내 주식에 대한 목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올해 일평균 코스피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6월 초 목표 비중에 도달할 것"이라며 "자산 배분 목표달성 시점이 연말이고, 코스피 지수의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고려하면 연기금 순매도 속도는 6월 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기금의 순매도는 코스피 대형주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 위주인 연기금 포트폴리오를 고려했을 때 순매도 영향력은 시가총액 최상위주에 집중돼 있다"며 "연기금 순매도가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다. 코스피 거래대금 내 연기금 비중은 8.8% 수준으로 과거 고점 대비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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