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을 직접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자급제 이용자들이 늘면서 알뜰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자급제 물량의 인기가 덩달아 높아진 점도 알뜰폰 인기에 한 몫 했다. 서비스 불모지라고 불리는 알뜰폰에서도 방송이나 인터넷과 결합한 상품이 나오면서 이용자들의 선택지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알뜰폰(MVNO) 전체 번호 이동 건수는 14만7644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월평균 번호 이동 건수와 비교해도 약 50% 증가한 수치다. 전체 번호 이동 기준 사업자별 점유율에서도 알뜰폰은 34.5%를 차지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급제 물량의 인기 덕분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량 중 자급제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이는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KT엠모바일에서는 갤럭시S21 출시 이후 자체 주력 요금제 일 평균 가입자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자급제란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을 거치지 않고 제조사나 일반 유통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제도다. 5G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한 소비자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신규로 가입·개통하는 것도 가능토록 제도가 개선된 이후 5G 단말기를 구매하고 비교적 저렴한 알뜰폰 LTE 유심을 선택해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특정 신용카드를 쓸 경우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무이자할부도 가능하다. 이동통신사 매장을 방문해 복잡한 설명을 듣기보다 여러 단말을 스스로 비교해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지난 2010년 9월 통신비 부담 경감과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늘면서 위기에 봉착했지만, 자급제 바람을 타고 다시 활기를 보이는 모양새다.
아울러 이동통신사 위주로만 있던 결합상품을 알뜰폰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알뜰폰 서비스 '스카이라이프 모바일'을 출시한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과 인터넷, 알뜰폰을 더한 결합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타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특정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결합혜택을 제공하지만,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의 광역성을 기반으로 전국민 대상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위성방송과 100M인터넷을 제공하는 홈결합에 완전무제한형 모바일 상품을 결합하면 월 3만6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알뜰폰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족한 CS나 서비스도 개선되고 있다. 늘어나는 젊은 가입자의 특성에 맞춘 요금제도 마련됐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에서는 유심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급제 아이폰 단말보험'을 출시했다. 아이폰 전 시리즈를 대상으로 분실·파손 시 최대 120만원까지 보상해 단말 교체나 수리비 부담을 덜 수 있다. 2030 데이터 헤비유저를 겨냥해 알뜰폰 업계 치초로 '구글 플레이 기프트 코드 유심'을 출시해 구글플레이 기프트 혜택도 제공한다.
KT엠모바일의 '데이득(데이터+이득) 프로모션'은 가계 통신비 부담 절감을 위해 LTE 요금제 9종에 1년간 최대 월 100GB 데이터를 증정하는 행사다.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이 프로모션은 시행 1개월 만에 1만4000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를 위해 구글 플레이 결제 할인을 제공하거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결합한 플랫폼 결합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 장터 어플, 알뜰 상품 구매 등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고정지출인 통신비를 절약하고자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알뜰폰 결합은 방송, 인터넷과 알뜰폰을 결합하며 '결합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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