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단체가 세대교체를 완성한다. 재계가 다시 힘을 모을 수 있게 될지 관심이 커진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23일 정기 총회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수장으로 공식 추대할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해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4일 대한상의도 정기 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대한상의 회장으로도 추천하게 된다.
대한상의는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4대그룹 총수를 회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당초 재계를 이끌어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정농단' 이후 주춤한 사이, 대한상의가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 단체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된 셈이다.
재계는 최 회장이 SK에서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왔던 것과 같이 대한상의에서도 ESG 경영을 확대함과 동시에, 중소기업까지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상의를 이끌며 재계 전반의 상생과 화합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상의는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IT 기업인들도 부회장단으로 새로 불러들였다. 최태원 회장을 주축으로한 전통적인 재계뿐 아니라, 새로 부상하는 IT 기업까지도 포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태원 새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면서 IT 기업의 약진에 따른 재계의 요구도 반영된 결과다.
무역협회도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새로운 리더로 맞이하며 재계 통합의 또다른 구심점을 지켜나가려는 모습이다.
구 회장은 2006년 이후 오랜만에 무역협회를 지휘하게 된 기업인이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정부 관료 출신에 회장직을 맡겨왔지만, 최근 수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기업인 출신에 조직을 맡겨야한다는 의견에 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특히 구 회장은 2013년부터 LS그룹 회장을 지내왔지만, 형제가 9년씩 경영을 해온 전통에 따라 올해 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전경련은 26일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으로, 허창수 GS건설 회장 연임이 유력하다. 일단은 안정을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경제단체들은 앞으로 다양한 이슈에 대처해야하는 상황에서 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공정경제 3법' 개정과 관련해서 별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면서 무기력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상황, 일각에서는 경총과 전경련을 통합해야한다는 등 경제 단체 영향력을 확대해야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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