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도 미뤄지는 모습이다. 투자 계획이 완전히 재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는 최근 한파에 따라 정전 사태에 이어 수도 공급까지 중단했다.
텍사스에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팹 재가동 시점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 트렌드 포스는 최소 1주일이 더 지나야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논의 중이던 오스틴 팹 증설 논의도 일단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오스틴 지방 정부와 추가 투자와 감세안을 협의중이었다.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공언하며 오스틴 팹 증설을 암시했지만, 이번 사태로 일정을 다소 미룰 수 밖에 없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피해가 심각한 만큼 투자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은 재난을 멈추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오스틴 팹 추가 투자 자체를 다시 고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팹은 안정적인 전력과 수자원 공급을 핵심으로 하는데, 이번 정전 사태로 오스틴 지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가 해외에 공장을 추가로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전력과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베트남과 유럽 등에서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제안하고는 있지만, 현지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서 쉽지 않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팹은 한 번 정전으로 대규모 웨이퍼를 폐기해야할 뿐 아니라, 재가동까지도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소모해야한다"며 "전력 공급이 불안한 곳에는 자체적으로 발전 시설을 두는 것도 부담이라 투자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기록적인 한파에 따른 이례적인 사고인 만큼 투자 여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오스틴 팹이 이미 1998년부터 20여년간 가동하면서 안정성을 어느 정도 입증했고, 현지 인프라도 충분히 갖춘 만큼 굳이 다른 입지를 검토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다.
단, 현지 지방 정부에 안정적으로 전력과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협의와 요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은 사태 진정 후 삼성전자가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해 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한파가 이례적인 일이라 인프라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후 현지 정부와 투자 관련 협의를 하면서 관련 내용을 추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오스틴팹은 1998년 처음 준공한 곳으로, 현재 구형 공정인 14나노 파운드리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가 증설을 통해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하고 현지 파운드리 거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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