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부는 변화의 바람…'순혈주의'보다 전문가 우선
유통가에 때아닌 수장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보통 연말에 모든 인사가 마무리되지만, 급변하는 유통 시장 환경에 따라 조직 내부에 변화를 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달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전무)이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부장은 롯데온(ON) 개발부터 론칭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으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공채 출신을 우대하는 순혈주의가 강한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순혈주의를 깨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1번가 출신의 김현진 플랫폼센터장(상무)과 임현동 상품부문장(상무)을 나란히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가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홈플러스의 대표이사 자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3년여 만에 사임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임 대표는 임기를 다 채웠고, 지난해 10월 계약 연장까지 됐었다. 개인 사정으로 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다수의 후보와 접촉했으며 온라인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전문가를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표가 재임기간 동안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올라인' 사업 모델을 구축했고, 대형마트와 창고형 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선보였지만, 온라인 위주의 유통 시장에 재빨리 대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커머스 기업 중에서는 위메프가 지난달 하송 신임대표이사를 선임, 기술 기반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새로운 위메프의 재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지난 8년간 위메프를 이끈 박은상 전 대표는 사업 지원 등을 위한 자문 역할로 물러났다.
하 신임대표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직급 체계를 없애고, 부장 이하 구성원 호칭을 '매니저'로 일원화했다. 오직 구성원의 역량과 성과 만으로 본인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기업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의 경영능력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수장 교체는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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