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에 자리한 '백사마을'이 오는 2025년 총 2437세대(공동주택 1953세대, 임대주택 484세대) 규모의 상생형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재개발 정비사업(18만6965㎡) 시행 계획을 인가·고시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전국 최초로 백사마을에 주거지 보전사업 유형을 적용하기로 했다. 주거지 보전사업은 재개발 구역에서 기존 마을의 지형, 터, 생활상 같은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건축물을 개량·건설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1960~19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돼 온 과거의 흔적을 보전하면서도 낙후한 저층주거지를 개발하는 백사마을만의 '상생형 주거지 재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공공 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4만832㎡ 부지에 주거지 보전사업을 도입, 기존 골목·계단길·마을 지형 등의 원형을 일부 보존하기로 했다. 이곳엔 484세대의 임대주택과 함께 전시관, 마을식당, 마을공방을 포함 다양한 주민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다.
나머지 부지 14만6133㎡에는 기존 노후 주택을 없애고 최고 20층짜리 아파트 단지와 기반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시는 백사마을만의 차별화된 창의적 건축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이곳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고 총 28개 영역으로 나눠 15명의 건축가를 배치,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건축계획을 수립도록 했다.
아울러 시는 백사마을에서 소셜믹스(계층간 차별없이 동등한 환경과 권리를 보장하는 것) 정책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주민공동 이용시설을 개방토록 하고 단지 경계부 차단 시설물 설치도 금지했다.
백사마을은 1967년 정부가 도심 개발을 위해 청계천·영등포에 살던 철거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면서 형성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다. 1971년부터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가 2008년 해제됐지만, 낮은 사업성과 주민갈등으로 정비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당초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6년 사업을 포기했고 이듬해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나서면서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설계안의 층수 등을 두고 주민 간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사업이 다시 지연됐다.
서울시는 현장에 갈등전문가를 파견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고 그 결과 공동주택 높이를 평균 층수 12층 이하, 최고 20층 이하로 결정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주민 이주를 진행 중이다. 시는 전체 597가구의 약 66%인 394가구가 이주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올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에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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