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의 연간 수도사용량이 전년 대비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촌호수(담수량 636만t)의 약 3배에 이르는 양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돗물 사용량의 변화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본부에 따르면 작년 서울의 수돗물 전체 사용량은 10억4542만8000t으로 전년(10억6506만3000t)과 비교해 1963만5000t 줄었다.
업종(가정·일반·공공·욕탕용)별 수도사용량을 보면 가정용만 유일하게 늘었고 나머지 영역에선 전부 줄었다. 서울시는 용도에 따라 업종을 구분해 각기 다른 수도요금을 부과한다.
아파트, 단독주택 등에서 사용하는 주거용 급수인 가정용 수도사용량은 지난해 7억3281만8000t으로 1년 전보다 3.4%(2443만9000t) 늘어 4개 업종 중 유일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초창기인 1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사용량이 증가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재택근무 확산, 외출 자제, 사적 모임 최소화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가게를 포함 상업시설에 공급되는 일반용 수도사용량은 2억3211만1000t으로 9.7%(2482만8000t) 감소했다.
일반용 수도사용량은 연초부터 3월까지는 감소폭이 크지 않다가 본격적인 거리두기 시행 이후인 4월부터 큰 폭으로 줄어 10~1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2%까지 쪼그라들었다고 본부는 설명했다.
학교, 병원 같은 공공시설에 대한 급수인 공공용 수도사용량은 6533만5000t으로 일년새 17.9%(1420만2000t) 줄었다.
본부 관계자는 "공공용 수도사용량 중 특히 학교의 경우 전년 대비 10~38% 감소했다"며 "개학 연기, 원격 수업 확대로 학생들의 등교 일수가 줄었고 대학교는 기숙사 상주 학생 수가 감소해 물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욕탕용 수도사용량(공중위생관리법에 의한 목욕장업용 급수)은 4개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사용량은 1516만5000t으로 2019년 대비 25%(504만4000t) 축소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수전 수는 3.8%(32전) 줄었다.
본부는 "욕탕용 수전 수는 위생문화 변화로 코로나19 여파 이전에도 연평균 3.6% 정도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면서 "여기에 코로나발 영업부진이 더해져 수도사용량이 가장 많이 줄었으며, 연말로 갈수록 감소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본부는 올해도 코로나19로 수돗물 사용량이 줄면 요금 수입 감소가 이어져 재정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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