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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조 내다판 연기금…정유·화학·금융주 샀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45거래일 연속 역대 최장기간 국내 증시에서 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은 정유·화학·금융 등 경기 민감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국내 주식 13조89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45거래일 연속이다. 전체 기관의 순매도 금액이 25조4964억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기관 매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거래소가 연기금으로 분류하는 수급 주체는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을 포함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기금 어떤 종목 샀나?

 

연기금은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를 매도하고, 정유·화학·금융 등 경기 민감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4조2490억원), LG화학(8919억원), SK하이닉스(7603억원), 현대차(6831억원), 삼성SDI(518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장주 위주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 종목을 팔아치운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기금의 전체 순매도 금액 중 3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8만원선에서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연기금 같은 기관의 매도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은 경기 민감주를 매수했다.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에쓰오일(1082억원), 롯데케미칼(981억원), 빅히트(948억원), LG디스플레이(925억원), OCI(68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를 상회하는 등 급등하자 경기민감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통상 채권 금리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2월부터 에쓰오일과 롯데케미칼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부터 한달 사이에만 에쓰오일 1291억원, 롯데케미칼 1024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에쓰오일과 롯데케미칼 주가는 각각 25%, 21% 씩 상승했다.

 

◆순매도 비판…리밸런싱 개편 가능성도

 

4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국내주식 과매도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연기금의 이같은 매도세는 자산 배분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6.8%로 지난해(17.4%)보다 0.6%포인트 낮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이달 말 열릴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리밸런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리밸런싱 조정은 직접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조정하는 방법과 자산 배분 이탈 범위를 조정하는 방법 등으로 나뉜다.

 

지난달 24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기금위 제2차 회의를 마치고 "주가가 2000~3000선일 때 리밸런싱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검토하고 다음 기금위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학개미들의 원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연기금 등의 순매도가 국내 증시 상승의 걸림돌이라는 이유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이날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국내주식 과매도 규탄'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국민연금은 공적 연기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식 투매의 총알받이로 더는 국민을 이용하면 안 된다"며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로 국가 경제와 민생활력에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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