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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편견의 이유

 

 

프라기야 아가왈 지음/이재경 옮김/반니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 다음 날, 초등학교 교사 제인 엘리엇은 인종적 편견에 관한 한가지 실험을 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백인 학생들을 눈동자 색에 따라 분리한 뒤 피부와 머리칼, 눈동자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많을수록 지능이 높기 때문에 갈색 눈을 가진 사람이 파란 눈을 가진 사람보다 똑똑하고 우월하다고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는 갈색 눈을 가진 아이들에게 점심시간을 더 길게 주는 등 여러 특권도 줬다.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갈색 눈의 아이들은 의기양양해져서 파란 눈의 친구들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함께 어울리지 않았다. 반대로 파란 눈의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이 실험은 아이들에게 가혹한 실험이었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인위적 환경이 순박한 어린아이들을 얼마나 쉽게 편견에 빠뜨려 차별주의자로 만드는지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견은 환경 외에 진화적인 이유로도 생겨난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제시한 휴리스틱(인지 지름길)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매 순간 수많은 정신작용을 수행할 부담을 덜기 위해 그간의 경험이나 쉽게 얻어지는 몇 가지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전략을 취한다. 휴리스틱은 숙고 과정이 없어 반드시 오류가 따르고, 이 오류는 우리 일상을 방해하는 편견의 한 종류로 나타난다. 편견은 차별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예로 '조지 클루니 현상'이 있다. 이는 늙은 남자에게는 '중후한 남성미'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고 나이 든 여성을 '쭈그렁 할망구'로 표현하는 세태를 꼬집는 말이다. 편견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게 돕고, 편견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려주는 책. 460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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