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각 분야에서 여성이 동등한 권리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평가한 유리 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OECD 37개국 가운데 한국이 최하위 성적을 받은 데 대한 반성 차원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해 여성들에게 더욱 힘들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각하며, 꿋꿋하게 여성의 지위를 높여온 모든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SNS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은 박완서 선생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 수록된 '내가 보고 느끼는 내가 더 중요해요'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우리는 오랫동안 주변에 의해 규정된 삶을 살아야 했고, 여성들은 몇 곱절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자신을 찾아낸 여성들이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감정과 삶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유엔 위민(UN Women)에서 세계 여성의 날로 '여성의 리더십 : 코로나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을 정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이 일할 때, 포용적 회복과 도약도 빨라질 것"이라며 "정부부터 모범을 보이도록 목표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여성들은 위기극복의 버팀목이 돼 주셨고 더 많은 고통을 겪었다. 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가 자랑스럽게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3·8 세계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3월 8일 여성 노동자 1만5000여명이 미국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서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달라'는 구호로 시위한 것을 기린다. 유엔(UN)은 지난 1975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한국은 지난 1985년 3월 8일 한국여성대회 이후 해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주도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했다. 이후 2018년 양성기본평등법 개정 이후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기념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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